어렸을 땐 소나타가 국민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차를 사려고보니, 소나타는 비싸고 좋은 차였다. 물론 상대적이겠지만. 3,000만원이 넘는 중형차가 국민차라는게 의아했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누구나 탈만한 차. 국민차는 아반떼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에 출시한 올 뉴 아반떼(cn7)를 타봤다. 렌트카를 이용했기 때문에, 최상급트림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외관, 실내 그리고 주행성능 순으로 살펴보고, 가격에 대한 생각은 마지막에 넣었다. #외형 디자인&실내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아반떼는 그냥 아반떼'라는 것이다. 외관의 혁신과 여러가지 첨단기술이 들어가도 결국 본질은 변하지 않는 느낌이다. 따라서 이번 신형 아반떼에 굉장한 기대를 갖거나,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는 생..
K-좀비라고 설칠 때부터 꼴배기 싫었다. K-POP, K-FOOD까지는 그러려니했는데, 하다하다 K-좀비...이러다가 한국 사람들을 K-사람이라고 할 판이다. 게다가 초반부터 신파로 한국영화 기강잡고 들어가니...또 속었다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 스릴있고 잘 만들었다. 우선 '#살아있다'같은 라면 광고 영상과는 다르다. 특히, 살아가는 공간에서 밖으로 도망쳐나오는 것이 아닌, '부산행'이후 밖에서 폐허가된 한국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구조가 신선하다. 강동원이 왜 다시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한국 상황과 국제정세는 어떤지 대략적인 설명이 있고,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들어간 한국. 분위기가 아포칼립스 그 자체다. 스산하고 음산한, 폐허가 된 도시를 잘 살렸다. 배경만 놓고 봤을 때..
#이토록 무능한 혁명의 지도자 혁명이 성공하면 리더는 새로운 사회의 체계와 질서를 잡는다. 그리고 혁명의 목표를 완수해 나간다. 프랑스 혁명으로 바스티유가 함락되고, 국민의회가 탄생했다. 국민의회를 왕권을 거부하고 자유,평등,우애를 슬로건으로 국민주권이라는 새 원칙을 세웠다. 주권을 시민에게 넘긴다는 혁명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 박정희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국사혁명위원회를 구성하고 혁명공약을 발표하여 새로운 사회질서를 확립한다. 레이턴(다비드 디그스)은 혁명의 리더이고 혁명에 성공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레이턴이 그토록 외치던 '하나의 열차'(one tail)을 이루고 뭘했느냐, 아무 것도 안했다. 혁명 후에 그가 무언가 일을 한 것은 식당칸에서 노가리까다가 제동수로부터..
#넌 신이 아니야 어린 김영하는 참 허세 넘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 섹스, 신에 대해 그가 늘어 놓는 말들은 어딘가, 현실세계가 아닌 이야기 같다. '완전한 신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말하는 주인공 C는 완전한 인간 그 자체다. 신이 만든 이데아에서는 사물을 투영해서 바라보는 법이 없다. 그 자체로 완전한, 무결의 세계인 것이다. C는 모든 사람을 매체에 투영해서 바라본다. 그는 '자살 안내자'로서, 글을 통해 세연을 바라본다. 비디오아트 작가로서 영상물로 미미를 바라본다. 무결점, 순수함이 깨져버린 그의 시선은 당연하게도 '신'일 수 없다. 작가가 미미를 통해서 말한 것 처럼 '걸리지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실재가 아닌 것이다.' 신이 우리를 모니터로 관찰할까? 아무리 화질이 좋아도 그건 이미..
안희정 전 지사는 성범죄자다. 김지은씨가 JTBC에서 범행을 밝히기 전과 후 그는 계속 성범죄자였다. 그리고 최근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역시 비서 성폭행으로 고소당해 쪽팔림 때문에 생을 마감했다. 왜 권력자들은 성폭행을 저지를까? '김지은입니다' 를 읽어보니 사건과 별 상관없는, 예를 들어 재판장에서 긴장감에 책을 봤다느니, 어디서 어묵을 먹었다느니 자질구레한 얘기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안희정이 가진 권력의 크기와 그것을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을 서술했다. 권력에 의한 강제행위임을 입증해야 죄가 성립되는데, 5년간 성폭행을 당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구체적인 증거물이 없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말로써 증명하려했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안희정의 범죄 행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철..
#조폭인데 퇴근은 에바지 조폭은 원래 간지빨이다. 수트 딱 입고, 돈은 어마어마하게 많고 수하에는 부하들이 수십명씩 있다. 가끔 경찰과 트러블이 있지만 걔네는 돈도 없고 가오도 없어서 돈 몇 푼주면 금방 해결된다. 반대파가 쳐들어오면? 유리창 깨고 탈출하거나 무쌍찍으면서 다 때려잡으면된다. 물론 뒷주머니에는 스미스 38구경 권총과 사시미 칼도 있다. 근데, 이 영화, 강인구(송강호)는 안그렇다. 조폭이 집으로 퇴근을해버린다. 잠깐만, 사시미로 살인도 안하고 어딜 퇴근해? 조폭이 직업이라는 생각은 딱히 안해봤는데, 왜냐하면 조폭은 출퇴근을 안하기 때문이다. 원래 회사원이나 어떤 직장이든, 출근과 퇴근이 있기 마련이다. 근데 조폭이 퇴근하는건 축구선수가 축구하다가 갑자기 퇴장당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사실 조..
이 드라마는 김수현, 서예지 화보집일 뿐이다. 4화까지 봤을때, 이 드라마의 주제는 명확하다. 같은 상처를 앉고 있는 두 남녀가 서로를 치유하는 것이다.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상처에 대해서 지나치게 질질 끌고있다는 것. 둘째는 두 남녀가 왜 서로를 힐링해야 되냐는 것. 이제 모든 시청자는 고문영(서예지)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고, 문강태(김수현)도 부모에게 차별을 당했음을 안다. 4화에서 문강태가 좀비아이 동화를 읽으면서 고문영에게 공감했을때, 딱 그때 상처에 대한 모든 스토리를 다 공개하고 다음 스텝으로 갔어야했다. 상처가 뭔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집 고양이도 알겠는데, 고문영 엄마는 비쏠리면서 침대위에 자꾸자꾸 매달리고, 빗질 성애자인지 고문영 머리를 몇번을 빗어주는지 모르겠다. 어린 ..
#행복은 이토록 쉬운 것 좀비가 없는 이 세상에 사는 우리는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계약설에 따르면 모든 시민은 국가와 계약을 맺었다. 자신의 모든 권리를 내놓고 국가에 속해서 생존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가 무너지고 좀비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생존한 인간은 좌절하고 삶을 포기할까? 아니다. 그곳에서 인간은 트윙키만 있어도 찐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좀비없는 세계의 인간은 행복을 누리기 불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태초에 인간이 지닌 욕망은 법에 의해 규제돼서 꾹꾹 억눌린다. 돈은 회사 사장이 전부 가로채가고, 나를 지켜줘야하는 국가는 오히려 세금만 떼가는 도둑놈이랑 다를 것도 없다. 죽도록 일해서 쥐꼬리만한 돈을 벌지만 트윙키를 맘껏 먹어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좀비랜..
2006년에 출간한 김영하의 4번째 장편 소설이다. 신문을 보다가 퀴즈쇼라는 소설로 처음 알게됐고(읽진 않았다) 알쓸신잡을 보면서 유시민 작가와 토론하는 것을 보면서 내공이 남다르다고 느꼈다. 그의 소설 하나를 읽고 싶었고, 제목이 가장 땡기는 걸 골라잡았다. 빛의 제국. 상당히 심심한 소설이다. 남파한 간첩 김기영을 중심으로 각 인물들의 스토리가 4갈래로 뻗어 나오지만 소설은 그들의 모습을 그냥 CCTV찍 듯 찍어낸다. 그래서 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럴 거면 다큐3일을 봤지 굳이 왜 소설을 읽었나. 김영하는 각 인물들이 사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김기영이 느끼는 공포는 자기 삶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그는 지금껏 자..
만들어진 '신', 윌포드의 부재는 1등칸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혁명의 맨얼굴이 드러났다. 1등급을 비롯한 기득권들은 새로운 통치자를 원하고, 레이턴을 앞세운 혁명의 물결은 하나의 열차(one train)외친다. 설국열차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여러번 계급투쟁이 있었다. 중세시대 왕은 '신'의 이름을 빌려 영주 이하 계급을 통치했다. 왕들은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생산수단을 독점한 부르주아들에게 철퇴를 맞고 사라졌다. 부르주아들은 과학과 이성의 이름으로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지배했다.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은 그야말로 프롤레타리아 해방을 꿈꾼다. 돈 한 푼없이 열차에 탑승한 그들은 그 댓가로 가진 것 하나 없이 온 갖 고초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반면 1등칸 사람들은 자신들을 통치할 수 있었던 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