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무능한 혁명의 지도자 혁명이 성공하면 리더는 새로운 사회의 체계와 질서를 잡는다. 그리고 혁명의 목표를 완수해 나간다. 프랑스 혁명으로 바스티유가 함락되고, 국민의회가 탄생했다. 국민의회를 왕권을 거부하고 자유,평등,우애를 슬로건으로 국민주권이라는 새 원칙을 세웠다. 주권을 시민에게 넘긴다는 혁명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 박정희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국사혁명위원회를 구성하고 혁명공약을 발표하여 새로운 사회질서를 확립한다. 레이턴(다비드 디그스)은 혁명의 리더이고 혁명에 성공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레이턴이 그토록 외치던 '하나의 열차'(one tail)을 이루고 뭘했느냐, 아무 것도 안했다. 혁명 후에 그가 무언가 일을 한 것은 식당칸에서 노가리까다가 제동수로부터..
이 드라마는 김수현, 서예지 화보집일 뿐이다. 4화까지 봤을때, 이 드라마의 주제는 명확하다. 같은 상처를 앉고 있는 두 남녀가 서로를 치유하는 것이다.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상처에 대해서 지나치게 질질 끌고있다는 것. 둘째는 두 남녀가 왜 서로를 힐링해야 되냐는 것. 이제 모든 시청자는 고문영(서예지)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고, 문강태(김수현)도 부모에게 차별을 당했음을 안다. 4화에서 문강태가 좀비아이 동화를 읽으면서 고문영에게 공감했을때, 딱 그때 상처에 대한 모든 스토리를 다 공개하고 다음 스텝으로 갔어야했다. 상처가 뭔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집 고양이도 알겠는데, 고문영 엄마는 비쏠리면서 침대위에 자꾸자꾸 매달리고, 빗질 성애자인지 고문영 머리를 몇번을 빗어주는지 모르겠다. 어린 ..
만들어진 '신', 윌포드의 부재는 1등칸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혁명의 맨얼굴이 드러났다. 1등급을 비롯한 기득권들은 새로운 통치자를 원하고, 레이턴을 앞세운 혁명의 물결은 하나의 열차(one train)외친다. 설국열차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여러번 계급투쟁이 있었다. 중세시대 왕은 '신'의 이름을 빌려 영주 이하 계급을 통치했다. 왕들은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생산수단을 독점한 부르주아들에게 철퇴를 맞고 사라졌다. 부르주아들은 과학과 이성의 이름으로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지배했다.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은 그야말로 프롤레타리아 해방을 꿈꾼다. 돈 한 푼없이 열차에 탑승한 그들은 그 댓가로 가진 것 하나 없이 온 갖 고초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반면 1등칸 사람들은 자신들을 통치할 수 있었던 멜..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추성훈이 사랑이를 사랑하고 송일국이 민국이를 사랑하고, 당연한 아름다운 그림이다. 그러나 문강태(김수현), 고문영(서예지), 권기도(곽동연, 국회의원 아들)는 각자의 이유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문강태는 어머니가 장애인인 형만 챙기느라 늘 뒷전으로 밀린다. 그래서 그는 애써 아닌척하지만 사랑에 목마르다. 스스로 형을 챙기며 책임감으로 덮으려하지만, 이제 그만 스스로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있다. 스스로를 계속해서 억압하는 강태. 자식을 필요에 의해서 낳는 거라는 국회의원의 말을 듣고 폭발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무슨 쓸모가 있어야 되는 건가. 그럼 낳질 말았어야지!" 이는 가슴 한구석에 있던, 상태의 진심이다. 원망스러운 어머니, 하지만..
#만들어진 '신' 설국 열차는 계급사회다. 승차권을 기반으로 나뉜 계급은 각자의 역할을 한다. 어느 계급이나 불만은 있다. 이것이 열차 내 살인 사건으로 폭등한다. 이런 위태로운 사회를 잠재우기 위해 맬라니(제니퍼 코넬리)는 윌포드를 이용한다. 그는 만들어진 '신'이다. 중세봉건 사회에서 영주는 광활한 토지와 성의 주인이었다. 군사력도 지닌 그들의 영향력은 왕 못지 않았다. 이런 영주들을 아래에 두고 통치하기 위해서 국왕은 '신'을 부른다. 그렇게 통치를 위해 '신'은 소환된다. 정말로 신이 존재하든 안하나든 그건 국왕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국왕이 신의 대리인임을 각인시키고 그 권력으로 통치를 하면 그뿐이었다. 국왕은 성직자를 통해 신으로부터 통치권한을 받은 것이다. 설국열차의 사회에서 맬라니는 국..
#걸크러쉬가 배우의 필수 덕목 여자가 소위 ‘센캐’로 나오는 매체들이 많아졌다. 노래를 부르며 남자따윈 필요없어 내가 최고 등의 느낌을 풍긴다. 영화, 드라마에서는 남자보다 능력있는 여성들이 넘쳐난다. 이게 바로 페미니스트들이 요구하는 여성 우위의 세상인가. 남자가 우월하게 나오듯이 여성이 우월하게 나오는 것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어쩐지 볼 때마다 작위적인 냄새가 많이 난다. 여성이 형사면 험학한 남자조폭들을 때려 잡고(더 킹: 영원의 군주), 여성이 고립되면 남자보다 용감하게 좀비들을 때려잡는다(#살아있다). 레즈비언의 등장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역시나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균형이 맞춰지는 건가 보다. 사람들 눈에 보이게, TV에 등장시키고, 주차장에는 여성전용 칸을 쳐놓..
#돈 없으면 억울해 하지도 마라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것이 둘로 나눠졌다.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 좌파와 우파. 정규직과 비정규직. 중간은 없고 타협점을 원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공정함이다. 공정한 경쟁으로 이분화된 사회에서 공정하세 상위계급으로 오르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이 공정성의 가치가 상당히 훼손됐다. 권력자의 딸은 시험한번 없이 의사가 됐고, 회장님의 아들은 황제 군생활을 즐겼다. 스펙도 없는 알바생이 대모하니 단숨에 정규직이 되버린다. 설국열차 사회에도 공정성이 이슈로 떠오른다. 1등급 승객의 살인사건을 권력자 맬러니가 눈감아준 것. 판결은 유죄. 그러나 맬러니 독단으로 무죄를 선고해버린 것이다. 계급간 갈등은 터지고 3등급 승객들은 파업을 선언한다. 설국열차가 한국사회와 ..
한국 드라마는 캐릭터에 큰 비중을 둔다. 별그대에서 전지현과 김수현, 도깨비에서 공유 등등.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마찬가지다. 예쁜 여자 사이코 캐릭터는 지금껏 없던 것이라 이목을 끈다. 김수현은 그 동안 보여준 그런 이미지지만 2년 만의 복귀작이고 김수현 자체가 빛나는 캐릭터다. 드라마는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에 온갖 신경을 집중시키는 탓에 쓸 때없이 복근 보여주는 목욕신이나, 각선미 보여주는 침대신 등등을 내비친다. 그리고 선남선녀들이 몸매자랑하며 멋있는 대사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장애인 캐릭터를 하나 넣어서 동물원 원숭이마냥 희극거리로 만들어버린다. #극과극, 그들의 사랑법은? 사이코 패스인 고문영(서예지)는 동화 작가지만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인가?라는 ..
#긴 시간, 쉬운 추리 빙하기가 시작되고, 윌포드 인더스트리의 1,001칸으로 이뤄진 설국열차가 달린다. 이 드라마는 만화원작과 영화로 먼저 나온 설국열차의 드라마판이다. 꼬리칸의 시선으로 그들의 혁명을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와 달리, 꼬리칸을 비롯해 1~3등급칸의 승객들의 이해관계를 아울러 보여준다. 드라마는 꼬리칸의 리더 레이턴(다비드 디그스)가 3등급 칸의 숀 와이즈가 살해된 사건을 맡는 것으로 전개가 시작된다. 때문에 꼬리칸 혁명을 위주로 스펙타클하게 구성된 영화와 달리, 기차의 속사정을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보여준다. 이에따라 드라마의 평가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레이턴의 수사과정을 보면 긴장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레이턴이 코난빙의해서 사건의 단서들을 너무 쉽게 찾아내고 설국열차의 비밀을 알아..
#장겨울씨, 당신이 엘사 하세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존 스노우는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며 이렇게 말한다. "윈터 이즈 커밍" 나는 이 급작스러운 키스씬에 대해 준비가 안됐었다. 장겨울(신현빈)이 신부되지 말고 남아달라고 말할 때의 그 호흡, 표정 모두 완벽했다. 떨림 하지만 말은 해야하고, 얼굴보니 긴장되고, 까일까봐 조바심나고.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던 정원(유연석)은 장겨울의 목을 감아버린다. 그리곤 혀도 감아버린다키스. 장겨울의 어색하게 뻗친 손, 놀라는 표정, 정원의 얼굴 돌리는 각도 모두 완벽하다. 채송화(진미도) 말대로 겨울이 왔다. 우리모두가 존버타고 떡상기다리던 윈터정원은 기어코 온 것이다. 모든 스토리라인이 개인들의 연애사였기에 결과도 속속 나왔다. 매듭이 지어진 건 겨울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