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아반떼 CN7 주행후기
- 리뷰/자동차
- 2020. 7. 18.
어렸을 땐 소나타가 국민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차를 사려고보니, 소나타는 비싸고 좋은 차였다. 물론 상대적이겠지만. 3,000만원이 넘는 중형차가 국민차라는게 의아했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누구나 탈만한 차. 국민차는 아반떼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에 출시한 올 뉴 아반떼(cn7)를 타봤다. 렌트카를 이용했기 때문에, 최상급트림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외관, 실내 그리고 주행성능 순으로 살펴보고, 가격에 대한 생각은 마지막에 넣었다.
#외형 디자인&실내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아반떼는 그냥 아반떼'라는 것이다. 외관의 혁신과 여러가지 첨단기술이 들어가도 결국 본질은 변하지 않는 느낌이다. 따라서 이번 신형 아반떼에 굉장한 기대를 갖거나,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항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외관은 나쁘지 않다. 날렵하고 세련된, 어찌보면 스포츠카 느낌도 난다. 하지만 아반떼라는 편견 때문이지 몰라도, 어딘지 장난감차 같은 외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작인 삼각떼보다는 확연히 낫다. K5신형 모델의 동생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부분 외형은 만족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내는 실망이다. 우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운전석과 조수석사이에 있는 칸막이(?)인데, 운전자 만의 별도공간을 확보한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뭔가 버스기사같은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소재가 플라스틱이고 잡고 흔들면 삐걱대면서 소리도 나기 때문에 마이너스 요소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 칸막이...스킨십을 하는데 치명적이다. 간혹 리뷰를 보면 이 칸막이가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무릎 받침대가 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데, 조수석에 앉아본 바로는 그렇진 않다. 칸막이가 있다고해서 공간이 좁지 않고 다리 공간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실내 소재는 싸구려티가 난다. 이 때문에 주행시 차체가 조금만 흔들려도 여기저기서 삐걱대는 플라스틱 소리가 난다. 최상위트림 리뷰를 봐도 공통으로 지적하는 내용이다. 칸막이를 녹여서 다른 곳에 투자했으면 어떨까 싶다. 외관은 미래지향인데 실내는 과거 회귀인 셈이다. 전술한 조수석 공간은 물론, 뒷좌석도 레그룸과 헤드룸 공간은 충분하다. 과장하자면 뒷공간이 소나타같다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하지만 준중형의 한계때문에 세명이 앉기에는 좌우 폭이 비좁아 보였다.
#주행성능
주행성능으로 보자면 그냥 아반떼 느낌이다. 다른 동작없이 기어를 D에 놓고 공도를 주행했을 때, 전작과의 뚜렷한 차이점은 못느꼈다. 정차에서 저속으로 가속할 때는 엔진 소음이 크게 나고 주행 중에도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심한 편이다. 시속100Km이상을 밟았을 때, RPM이 치솟으면서 소음이 굉장히 컸는데, 당연한 소리겠지만 중형급 차와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전체적인 포지션이 낮게 설정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잔진동도 꽤 느껴지는 편이다. 하지만 낮은 포지션으로 인해서 시야가 방해되거나 거슬리는 점은 없었다. 서스팬션은 토션빔이라서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제동 없이 방지턱을 넘을 때, 넘는 과정과 완전히 넘고 나서도 불편하다는 생각이 전혀들지 않았다.
차로이탈 방지 보조, 경고의 경우, 기본트림부터 넣어줬다. 하지만 생각보다 센서가 민감하진 않았다. 현대차의 소형SUV인 베뉴의 경우 핸들을 살짝 기울여 차선을 넘으려 하면 경고음과 함께 꽤 강한힘으로 핸들이 반대방향으로 강제 조정됐다. 하지만 이 기능이 마음에 들진 않았다. 센서가 너무 민감한 탓에 마치 누군가 옆에서 핸들을 반대로 잡아끌면서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옆 차로에서 차가 바짝 붙어서 주행하는데, 차선유지 때문에 핸들이 저절로 움직이면 당황스러웠다. 나 또한 꽤 강한 힘으로 핸들이 돌려야 차선을 넘을 수 있기 때문에 몇 번 이용해 보고는 기능을 OFF시켰다. 올 뉴 아반떼의 경우 이정도로 차선이 조정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너무 헐거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차선유지기능을 켜뒀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격 / 중고차와 비교
마지막으로, 이 차의 가격은 가장 하위트림이 세금포함 1,680만원이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인조가죽시트(25만원)와 인포테인먼트 라이트(8인치 디스플레이, 후방모니터, 54만원)을 포기할 수 없으니, 이 옵션을 포함하면 가격이 약1,760만원이다. 어떤 리뷰에서는 풀옵션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풀옵션은 썬루프와 17인치 휠 제외 2,600만원이다. 출력이 123인데 17인치 휠은 전혀 필요없으며, 썬루프는 취향이니 뺐다. 그런데, 2,600만원 주고 아반떼를 사는 것은 미친 짓이다. 이전글에서 세금 포함 2,600만원에 말리부를 구매했는데, 같은 가격에 아반떼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가장 기본가격으로 뽑았던 1,760만원을 생각해보면 이 또한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장 하위 옵션일 뿐더러, 저 가격이면 17년식50,000km 이하 중고 LF소나타를 사는게 낫다.
닥신TV말을 빌리자면 뼉따구 이상없는 중형차가 더 합리적이다. 케이카 기준 무사고, 17년식 17,000km LF소나타가 세금포함 1,835만원인데, 여기엔 하이패스 룸미러, 후측방경보, 전방주차보조, LED램프까지 들어갔다. 아반떼가 세금에서 이점이 있지만, 주행성능과 질감을 생각해봤을 땐, 중형차가 더 나은 선택이다. 따라서 굳이 아반떼를 사겠다면 이 또한 중고차로 살 것을 추천한다. 주행성능이 이전 아반떼에 비해 혁신적으로 좋아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지나치게 비싸다. 신차를 고집할 이유는 외형 하나 뿐이다.
올뉴아반떼는 사전예약 하루 만에 10,000를 판매했고, 20년 3월부터 7월까지 약 28,000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국산차 중 5위를 기록 중이다. 20년 2월에 출시한 르노삼성 XM3는 주행중 시동꺼짐, 배터리 용량부족 등의 이슈로 호평이 많았음에도 동기간의 판매량 22,000대로 9위에 집계되었다.
해당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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