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유의 바랍니다. #들어가며 아저씨와 여고생, 참 어그로 끌기 좋은? 소재다. 한국에서는 비슷하게 나의 아저씨가 있었다. 당연하게도 영화를 보지도 않고 오해하면서 거품무는 사람들도 있다. 이 영화는 2014년 부터 연재된 마유즈키 준의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했다. 물론, 여주가 중년의 아저씨를 좋아하긴 하지만, 본질적인 주제는 좌절과 그로부터의 극복이다. 원작 만화를 실사화하면 망한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성공했다. 그 요인 중 하나는 코마츠나나 자체가 아닐까한다. 말그대로 만찢녀 수준이라 진짜 캐릭터를 빼다 박은 느낌이다. 일본영화 분위기가 대부분 그렇듯, 잔잔하게, 인물들에 집중하면서 볼 수 있고, 주제도 희망적인 것이기에 조용하게 보기 좋은 영화다. 보시면 알겠지만 기대하거나? 걱정..
*스포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출연배우 1. 고마츠 나나(후쿠쥬 에미 역) 일본 토박이이지만 이국적이고 어딘지 신비한 분위기를 내뿜는 매력은 이 영화의 후쿠쥬 에미와 잘 어울린다. 어릴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모델로 활동하다가 배우가 되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아니 다 보기도 전에 팬이 되어 찾아 보니 재밌는게 많았다. 평소에 옷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취미는 흰양말 모으기다. 흰양말이라니, 양말은 만만해서 좋지 않냐고 하는데, 엉뚱한 매력도 있는 듯하다. 이 영화에서 처음 봤지만, 연기력도 대단하다. 타임슬립으로 영화의 후반부에 갈 수록 어색한 연기를 해야하는데, 그 감정을 제대로 살려냈기 때문에, 보는 내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2. 후쿠시 소타(타카야시 역) 사실 이쪽은 별 관심이 없어서..아..
*약스포 있음 퍼시픽림을 2020년인 지금에서야 봤다. 스토리는 대충 영웅놀이하는 영화 판박이다. 악당은 시공(브리츠)을 타고 넘어온 히오스...가 아닌, 카이주. 그리고 영웅은 롤리 버켓(찰리 허냄 배우)이다. 영웅이 하는 것은 시련과 극복 그리고 승리 이런 것. 단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꼽자면 예거라는 거대 로봇은 보통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정신적으로 연결해서 조종한다는 것이다. #트랜스포머(2007)와 비교 거대한 로봇과 괴수가 등장하니, 영화의 핵심은 전투씬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예거(로봇)와 카이주의 싸움은 스케일도 크고, 볼 만하지만 아쉬움이 느껴진다. 먼저, 액션의 연출을 떠나서 액션자체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를 생각해보자. 큐브를 놓고 도심한복판에서 디셉티콘과 옵티머..
#미국엔 키싱부스, 우리나라엔 키스방 몇 달전 이런 뉴스가 있었다. 고등학교 성교육 시간에 콘돔 씌우기 연습을 위해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가져오게했는데, 학부모들의 항의로 선생이 신고를 먹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제대로된 기초 성교육을 시키자는 것이었는데, 학부모들은 성범죄를 일으킬 수 있고, 수치심을 유발하므로 중단해야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수업은 중지됐다. 키싱부스 얘기를 하는데 왠 바나나에 콘돔이냐...하면, 사실 키싱부스를 보면서 고등학생들의 성문화 이런 것만 머리에 남았기...때문이다. 사실 주인공 ‘엘(조이 킹)’이 키크고 잘생기고 싸움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인기남에게 고백받고 사귀게 되는 이야기는 여기저기 널린 스토리다. 물론 ‘엘(조이 킹)’이 친구와의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고..
K-좀비라고 설칠 때부터 꼴배기 싫었다. K-POP, K-FOOD까지는 그러려니했는데, 하다하다 K-좀비...이러다가 한국 사람들을 K-사람이라고 할 판이다. 게다가 초반부터 신파로 한국영화 기강잡고 들어가니...또 속었다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 스릴있고 잘 만들었다. 우선 '#살아있다'같은 라면 광고 영상과는 다르다. 특히, 살아가는 공간에서 밖으로 도망쳐나오는 것이 아닌, '부산행'이후 밖에서 폐허가된 한국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구조가 신선하다. 강동원이 왜 다시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한국 상황과 국제정세는 어떤지 대략적인 설명이 있고,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들어간 한국. 분위기가 아포칼립스 그 자체다. 스산하고 음산한, 폐허가 된 도시를 잘 살렸다. 배경만 놓고 봤을 때..
#조폭인데 퇴근은 에바지 조폭은 원래 간지빨이다. 수트 딱 입고, 돈은 어마어마하게 많고 수하에는 부하들이 수십명씩 있다. 가끔 경찰과 트러블이 있지만 걔네는 돈도 없고 가오도 없어서 돈 몇 푼주면 금방 해결된다. 반대파가 쳐들어오면? 유리창 깨고 탈출하거나 무쌍찍으면서 다 때려잡으면된다. 물론 뒷주머니에는 스미스 38구경 권총과 사시미 칼도 있다. 근데, 이 영화, 강인구(송강호)는 안그렇다. 조폭이 집으로 퇴근을해버린다. 잠깐만, 사시미로 살인도 안하고 어딜 퇴근해? 조폭이 직업이라는 생각은 딱히 안해봤는데, 왜냐하면 조폭은 출퇴근을 안하기 때문이다. 원래 회사원이나 어떤 직장이든, 출근과 퇴근이 있기 마련이다. 근데 조폭이 퇴근하는건 축구선수가 축구하다가 갑자기 퇴장당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사실 조..
#행복은 이토록 쉬운 것 좀비가 없는 이 세상에 사는 우리는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계약설에 따르면 모든 시민은 국가와 계약을 맺었다. 자신의 모든 권리를 내놓고 국가에 속해서 생존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가 무너지고 좀비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생존한 인간은 좌절하고 삶을 포기할까? 아니다. 그곳에서 인간은 트윙키만 있어도 찐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좀비없는 세계의 인간은 행복을 누리기 불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태초에 인간이 지닌 욕망은 법에 의해 규제돼서 꾹꾹 억눌린다. 돈은 회사 사장이 전부 가로채가고, 나를 지켜줘야하는 국가는 오히려 세금만 떼가는 도둑놈이랑 다를 것도 없다. 죽도록 일해서 쥐꼬리만한 돈을 벌지만 트윙키를 맘껏 먹어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좀비랜..
최근에, 주인공이 직업에서의 성공을 갈망하는 영화 2편을 봤다. 영화 인턴과 yesterday. 인간은 누구나 어느정도 성공하고자하는 욕망이 있고, 그 와중에는 여러 난관이 존재하니,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기 쉬운 주제다. 영화 인턴에서는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을 더욱 키우기 위한 줄스(공교롭게도 앤해서웨이다)가 나온다. 영화 yesterday에서는 무명 싱어송라이터인 잭 맬랙이 불법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성공을 향한 그들의 방법은 달랐지만, 모두 그들은 성공 후,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누가그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도 그렇다. 저널리스트가 꿈이지만, 유명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무협지를..
내 처음이자 마지막 인턴은 신문사 사진부 기자였다. 복학하고 처음 맞는 방학. 뭔가는 해야하는데 죄다 떨어졌다. 학교 게시판을 뒤적이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신문사 인턴 공고에 지원했고 어쩐 일인지 합격을 했다. 하지만 내가 배치 받은 곳은 사진부였다. 셀카 한 장 제대로 못 찍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하며 열심히 굴러다녔다. 당시 세월호가 한창이라 카메라를 들쳐 메고 한 여름에 여기저기 시위현장을 다녔다. 뭐하나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아서 공부하랴 사진찍으랴 바쁜데, 술을 왜 이리 마셔데는지 점심에도 한병 씩은 먹었다. 굴러먹다보니 신문 4면에 사진이 실리기도 하고 짧게 글도 써보고, 꽤 재밌었다. 하지만 현실은 처참했다. 당시 월급 따윈 없었고, 정식기자로 전환되는 일은 더더욱 없었..
*스포없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지만... 아쉬운 세가지 재난 영화에서 봐야할 요소는 세가지라고 생각한다. 1. 먹을 것 등 자원이 한정돼있다는 심리적 압박감.2. 시시각각 다가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판단.3.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첫번째는 영화 '터널'에서 하정우가 잘 보여줬다. 주유소에서 무심코 받은 생수 한 병을 나누고 또 나눠마시고 심지어 나중에는 소변을 먹으려까지한다. 두 번째는 영화 '엑시트'가 잘 보여줬다. 독가스는 점점 차오르고, 옥상으로 가는 키는 없고. 이런 상황에서 관객들은 어쩔 수 없이(?)주인공과 같이 고민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스스로 고민하며 영화에 몰입한다. 재난 상황에서 주인공은 일상생활 할 때와는 다르게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하고 관객은 그 선택과 결과를 계속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