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빌런은 결국 이태오다. 처음엔 다경이를 보면서 '아 언젠간 지선우 싸대기 한대 때리게 생겼네...'라고 생각했지만, 20대 애송이에 불과했고, 지선우와 같은 피해자일 뿐이었다. 그 후엔 준영이가 흑염룡에 사로잡혀 미쳐날뛰었지만(엄마는 가! 가라고!) 이태오 한테 귓망맹이 한대맞고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그 외에 여회장이 뭔가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드라마에서 이경영은 다른 영화에서의 활약상과는 다르게 그냥 딸바보일 뿐이었다. 그는 이태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한테 바란 것은 내 딸을 행복해주는 것 딱 그거하나 뿐이었어! 근데 넌 그걸 못했어" 맞다. 이태오는 빌런이지만 등신이다. 지선우와 잤다는 걸 다경이한테 들키고 다경이는 태오에게 묻는다. "잘생각해서 말해 근데 거짓말은 못참아"..
중간까지 봤지만, 소재는 참신하다 못해 파격적이다.이제는 웬만한 스토리로는 대본을 내놓을 수도 없나보다. 맨날 나오는 포주를 또 등장시켰지만, 고등학생을 씌우고 또 익명성을 덧붙이고, 소라게 등등 여러 상징적 의미를 포함했다. 나의 고리타분한 생각으로는, 오지수(김동희)가 배규리(박주현)에게 비밀사업을 들킨뒤, 규리가 지수에게 인간 수업을 시켜주는, 본인이 물려받을 회사에 대신취직시켜며 진짜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훈훈하게?둘이 알콩달콩 나갈 줄 알았는데, 그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오지수(김동희) 김동희는 아마 인생 캐릭터를 만났지 싶다. 스카이캐슬에서도 말잘듣는 모범생이미지가 있었고 인간수업에서도 비슷하지만, 익명성 뒤에서는 영리한 범죄자라는 점이 돋보인다. 훈훈한 외모에 고단한 그의 ..
해강아...준영이 명치 한대로 쎄게 때려주지, 생긴건 쎄게 생겨서 준영이한테 맞고 다니니...결국 태오가 귓방맹이 날려줬다. 혐은 혐으로 대응하는 법 이 드라마에서 제정신으로 사는 사람은 제니밖에 없는 것 같다. 다경이는 잘하다가 갑자기 제니가 울어버리니까, 준영이에게 급발진해버린다...진짜 갑자기? 할 정도로 뜬금없이 너무 화를 내버렸다. 태오는 처음으로 카운터 당한 준영이에게 모든 탓을 돌려버리며 귓방맹이를 시전한다. 준영이가 제니랑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제니가 준영이 방에 있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긴하다. 선우도 괜찮지 않았다. 혐준영이 일로 많이 흔들렸다.불륜의 사건 현장현장 마다 GPS달아 놓은 것 마냥 쫒아 다니면서 라이브로 챙겨본 준영이가 사춘기도 제대로 맞아서어..
#비밀따위 없는 부부의세계 리뷰는 못썼지만, 부부의 세계 1~9화까지 보면서 정말 맘에 들었던 것은 시간을 끌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인규 자살사건(자살이 아닐수도 있으나 일단,)부터 질질끄는게 좀 불-편하다. 이 드라마는 불륜을 소재로 하면서도 6화만에 불륜녀 적발과 온가족앞에서 까발리기 등 모든 플레이가 이뤄졌다. 이런저런 정보들은 이렇게 저렇게 고산시 주요 등장인물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하고(폰 훔쳐보기, 사람심어놓기 등등) 준영이 역시 아빠의 불륜현장과 엄마(김희애)와의 이혼 후 키스 등등 굵질한 사건들을 거의 CCTV마냥 실시간으로 보게 된다. 부부의 세계에서는 이렇게 불륜과 자살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면서도 마치 구성원 모두가 CCTV를 공유하는 것처럼, 중간에 얽히고 섥히고 지지..
장근원과 그 청부업자(?)들의 어설픈 유괴놀이와 단밤의 장가인수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새로이의 경영 철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1화때부터 변함없던 그 철학, '사람이 먼저다'이다. 이건 두산이던가, 두산 망해가는데 흔히 자산(Assets)이란 가치가 있는 물건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회계에서는 3가지 조건에 충족되는 것을 자산으로 본다. 회계에서 자산(Assets)이란 '거래의 결과로서, 기업의 지배하에 있으며, 미래에 경제적 효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을 말한다. 이 개념은 경영대생들이 회계원리 시간에 처음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 회계원리에서 손절하기 때문에 경영전공생들도 회계개념은 익숙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아무튼, 그럼 인적자원은 자산일까? 예를 들어 오수아는 자산..
새로이는 소신에 대가가 없는 삶을 바랬다. 조이서의 소신은 뭘까, 새로이를 좋아하는 마음이다. 다 따놓은 대학을 포기한 것도, 밤새서 일하며 새로이의 복수를 도와주는 것도, 모두 새로이를 위해서다. 새로이도 마음이 수아에서 이서로 변했고, 수아도 좋아하지 말라던 새로이에게 이제 매달리고있다. 근수는 앞머리까고 흑화됐고 근원이는 처음부터 X신이었다. 처음부터 캐릭터가 품은 신념을 그대로 지켜낸 것은 장회장과 조이서 밖에 없다. 작은포차 단밤시절, 다리 위에서 새로이는 이서에 말했다. "넌 필요한 사람이야" 그 당시 이 대사는 감동이었다. 다른 무슨 이유도 아니고 내 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 근데 4년을 그렇게 지내다보니, 이서는 지칠만도 했다. 병원에서 마현이에게 말한다. "내가 왜 대표님한테 좋아한다..
99학번 의대 동기 다섯명을 중심으로 병원에서의 이야기가 나온다. 각 인물들의 소개가 나오는 가운데,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한 아이가 나온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1. 빼앗긴 죽음의 권리 아이는 3년째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인데, 삶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있다. 의사들도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 어머니만은 이 악물고 아이를 살려내라한다. 중세시대 기사들은 죽을 때가 되면 예루살렘이 있는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죽음을 대비했다. 또, 그 후에도 죽을 때는 집안에서 모든 공동체 사람들이 모여 죽음을 지켜봤다. 삶의 공간인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삶과 죽음의 구분을 하지 않은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세계대전 등 전쟁을 겪은 후 죽음은 악한것으로 인식되며 현대..
*스포있음 1. 난이도 설정을 너무 쉽게 해놨잖아 김은희 작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각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지를 담고싶었다'고 말했다. 쓰나미처럼 퍼진 역병은 상황일 뿐이고 그 안에서 인간들의 모습에 주목해야했다. 그러나, 난도 설정을 너무 쉽게했다. 시즌2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좀비들이 궁에 들이닥쳐 무자비 학살을 벌이는 씬이다. 어둠속에서 몰려오는 좀비들의 분장도 공포감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영화 '부산행'이후로 느낀 거지만, 한국형 좀비들이 여타 다른나라 좀비들보다 더 찰떡이라고 해야되나? 훨씬 실감난다. 억지로 개그캐릭 집어넣으면서 웃음유도를 하지 않아서 좋았다.(없진 않았지만) 그러나, 재난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인간관계, 심리, 정치싸움이다. 워킹데드에..
드라마를 너무 현실논리로 파고들면 안된다. 말 그대로 'drama'니까, 드라마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한두번 일어날까말까 한 일들을 짧은기간에 몰아넣은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보다보면 이해를 하려고 할 수 밖에 없다. 극중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데, 이해가 안되기 시작하면 그게 와르르 깨지기 때문이다. 1. 새로이, 갑자기 조이서한테 왜 끌리는건데 조이서 외모얘기는 차치하겠다. 외모얘기로 따지면 웹툰과 달리 오수아가 압승이기 때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나는 김다미 배우도 예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전에 새로이와 조이서가 이어질 수 없는 이유라는 글에서 도 썼듯이, 다른 이유로 따져봐도 새로이가 조이서에게 가는 이유를 딱히 알 수 없다. 어려울 때 곁에 있어주고, 파진에서..
짝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여 주인공은 같은회사 동료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사내 비밀연애중이었다. 이를 모르고 정성스럽게 스웨터를 짜서 사랑을 고백하는 주인공. 후에 비밀연애 사실을 알게되고 좌절하지만 다른 회사후배가 자신의 스웨터를 정성스레 고쳐줬다는 사실에 “이 마음이 뭐지?”하며 혼란해하다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고 후배와 좋아한다는 말을 주고받고 연인이 된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짝사랑녀가 못생겼다는 것이다. 1. '못생긴' 짝사랑녀 짝사랑에 아파하는 여주인공은 (미안한얘기지만..)못생겼다. 일부러 딱봐도 못생긴 배우를 배역에 놓은 듯하다. 반면 짝사랑의 대상과 그 여자친구는 잘생기고 예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외모로 인해 이 짝사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