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라쓰 13화: 이거 아침드라마 아니냐? / 새로이, 조이서 이해안되는 러브라인

드라마를 너무 현실논리로 파고들면 안된다. 말 그대로 'drama'니까, 드라마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한두번 일어날까말까 한 일들을 짧은기간에 몰아넣은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보다보면 이해를 하려고 할 수 밖에 없다. 극중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데, 이해가 안되기 시작하면 그게 와르르 깨지기 때문이다. 

 

1. 새로이, 갑자기 조이서한테 왜 끌리는건데

 

조이서 외모얘기는 차치하겠다. 외모얘기로 따지면 웹툰과 달리 오수아가 압승이기 때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나는 김다미 배우도 예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전에 새로이와 조이서가 이어질 수 없는 이유라는 글에서 도 썼듯이, 다른 이유로 따져봐도 새로이가 조이서에게 가는 이유를 딱히 알 수 없다. 어려울 때 곁에 있어주고, 파진에서, 그리고 함께 일하면서 교감을 많이해서? 적극적인 사랑 표현에 마음이 끌려서? 그렇다면 4년 씩이나 걸릴 이유가 없다. 썸도 한 달만 끌어도 파토나는데 4년이나 '적극적인' 짝사랑을 한다? 조이서가 소시오패스라서 그럴 수도 있나? 예고편을 보면 새로이가 이서가 사달라는 목걸이를 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쓰담쓰담도 안해주는 걸로 봐서 이제 이서가 여자로 보인다는 것 같다. 

 

 

이태원클라쓰 스틸컷 / 출처: JTBC

 

그리고 왜 이어지는 타이밍이 4년 뒤 이 시점일까. 서로 교감을 제일 많이 할 때는 단밤이 성장 중일때, 파진에서 서로 얘기 나눌 때, 최강포차가 우승할 때, 그때였다. 근데 다지나서 4년 뒤에 아직도 복수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이어진다는게 이해가 안된다.
수아와 새로이의 관계도 이해가 안된다. 이 관계는 대체 뭘까, 새로이는 수아에게 진심을 10년 넘도록 표현하고 있고, 수아도 어느정도 그 마음을 받아들여 복수를 포기하고 자기한테 오라고 했다. 그런데 복수를 포기하고? 왜 복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을까, 극 중 수아는 능력이있다. 회사가 대체 장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계속 장가에 붙어서 새로이를 힘들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무슨 끈끈한 인연이 있어서 새로이가 장가 쳐부수길 바라면서 장가에 충성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설명은 지금껏 없었다. 그리고 지금 사귀는 건 아닌데 복수끝나면 사귀기로 하고 연락하고 가끔씩 술도 먹으러가는 그런 사이는 대체 무슨 사이일까.  

 

2. 성장이 빠진 성장드라마 

 

예전에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흙수저 집안출신이 막노동을하며 사시공부해서 복수를 하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은 사시패스 후에도 성장하는 모습을 여러요소로 보여준다. 그리고 난관을 극복해가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그려내며 인물에 집중하게 했다. 그런데, 이태원클라쓰 13화에서는 이런요소들이 생략됐다. 그러다 보니 남는 것은 삼각관계, 새로운 적(근수)이런 것 뿐이다. 내용이 아침드라마 같기도 했다. 복수를위한 암투극, 말이안되는 삼각관계.

4년 간의 주인공들의 성장은 모두 외적변화로 표현해버렸다. 근수는 앞머리를 깠고(왜 모든 드라마에서 앞머리까는걸로 냉철해지는 걸 표현하는 걸까?)이서는 긴머리로 이제 수아의 위치에 설 수 있음을 나타냈다. 장근원은 머리 근본컷으로 바꾸고 교도소에서 팔굽혀펴기 시전하면서 새로이처럼 성장해나가는걸 나타냈다. 그리고 마현이는 가발을 잘못 골랐다. 

작은 포차에서 단숨에 IC라는법인의 오너가 되어 임원들로 앉아있는 단밤식구들을 보며 그 사이의 간극을 쉽게 채워낼 수가 없었다. 새로이가 '1억 모으긴 어려워도 1000억 모으긴 쉽다.'라는 말을 하며 투자유치 후의 확장은 쉽다라는 나름의 설명을 했는데, 진짜 그런가? 법인 전환이 간단하며 더구나 해외 근처도 안가본 단밤식구들이 해외진출을 어떻게 잘 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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