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수업 1~5화: 틀린 답에 목숨을 걸었다 / 찰떡 캐릭터 다수포진!

중간까지 봤지만, 소재는 참신하다 못해 파격적이다.

이제는 웬만한 스토리로는 대본을 내놓을 수도 없나보다. 

맨날 나오는 포주를 또 등장시켰지만, 고등학생을 씌우고 또 익명성을 덧붙이고, 소라게 등등 여러 상징적 의미를 포함했다. 

 

나의 고리타분한 생각으로는, 오지수(김동희)가 배규리(박주현)에게 비밀사업을 들킨뒤, 규리가 지수에게 인간 수업을 시켜주는, 본인이 물려받을 회사에 대신취직시켜며 

진짜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훈훈하게?둘이 알콩달콩 나갈 줄 알았는데, 그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인간수업 포스터 / 출처: 나무위키

 

 

#오지수(김동희)

 

김동희는 아마 인생 캐릭터를 만났지 싶다. 스카이캐슬에서도 말잘듣는 모범생이미지가 있었고 인간수업에서도 비슷하지만, 익명성 뒤에서는 영리한 범죄자라는 점이 돋보인다. 

훈훈한 외모에 고단한 그의 인생에 공감이 되버려서 그렇지 실상 최근 떠들썩했던 N번방 가해자들과 다를바없다. 성매수를 위한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를 통해 돈을 벌었으니 말이다.

 

부모에게 아무 도움도 못받고 혼자 살아가는 오지수는 완벽한 범죄를 구성하며 순탄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어수룩하며 그냥 범생이처럼 보이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들의 장난에는 강한 멘탈을 보이고 강하게 반항도 한다. 아마 포주사업이라는 큰 일을 하는데 이딴 애들 장난쯤 뭐 어떻다고...하는 것 같다. 

 

나는 소라게가 오지수를 비유한다고 생각하는데, 수능을 치고 더 큰 껍질로 옮겨가려는 찰나에, 배규리 때문에

일이 틀어지고 아버지 때문에 완전 망쳐버리게 된다. 실제로 소라게도 아버지에 밟혀 죽는다. 

그 후 배규리가 새로운 소라게를 사주고, 사업에 참여하게 되니, 소라게가 오지수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배규리(박주현)

 

부모, 어른을 증오한다. 부모야 대놓고 증오하는 상상씬이 나왔고, 실제로도 규리를 피말리게 한다. 

스카이캐슬의 예서가 부모 바람대로 아득아득 따라갔다면, 규리는 겉으로는 그러는척, 속으로는 경멸한다. 

그에게 다가오는 어른들은 추악하다. 엔터테이먼트 대표가 추근덕댔고, 미성년자의 성을 매수하는 어른들도 경멸한다.

하지만 그런 어른들을 배규리는 가지고 논다. 울음연기로 혼을 빼놓기도 하고, 부모의 뜻대로 사는 척 하면서 다른 꿍꿍이를 피고, 알리바이까지 완벽하게 설정한다. 

오지수의 사업에 참여하는건, 어른들을 경멸하는 이런 생각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한다.

 

#서민희(정다빈)

 

본인의 존재이유를 못찾고 헤메는 중이다. 서민희를 보면서 영화 '박화영'이 생각났는데, 극중 화영도 본인의 존재이유를 엄마 역할로 정하고, 처절하게 그 역할에 매수되어 살아간다. 서민희도 돈에서 존재이유를 찾고 거기에 예속된 삶을 산다는 것이 비슷하다. 돈으로 남자친구(기태)를 사귈 수 있고, 그로써 학교에서의 입지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태에게 나를 왜 사랑하냐고 묻는 장면이 더 짠하다. 

의지할 곳 없는 민희는 이실장(최민수)에게 키다리아저씨 마냥 기대보려고 하지만, 그는 냉랭하기만하다. 

하지만, 속으로는 걱정해주고 있으니,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다. 오지수 같이 이중생활을 하는 것은 같으나, 지능 부족으로 그것이 전부다.

 

#계왕 고등학교 

 

실제로 계왕고등학교를 보면 현실 고증을 잘해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졸업한지가 많이 흘렀지만 예전 교실 풍경을 잘 담아놔서 옛날 생각이 나기도 했다. 특히 중간고사가 끝나고 답을 맞추는 장면이나(야야 10번에 몇번이야? 이런거 꼭물어보고 답함..)

소지품 검사할 때의 긴장감이 그랬고, 특히 담임선생님(조진우, 배우: 박혁권)이 찰떡이었다. 진짜 담임이었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딱 학생들 한테 인기많은 스타일의 선생님을 그대로 담았다.

 

또, 일진 역할도 진짜 일진아닌가 할 정도로 딱 그대로였다. 일진은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반 전체 분위기 험학하게하고 선생님한테 무조건 반항하고 그렇지 않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진짜 양아치고, 현실적으로는 경험상 선생님한테도 어느 정도 잘하면서 애들 부려먹고 뒤로는 온갖 추잡한 짓 다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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