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은 이 작품을 상업영화라고 했다. 론스타게이트이라는, 대중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경제이슈를 다루면서 투자와 관객수까지 잡아야하는 감독의 선택인 것이다. 실제로 정지영 감독은 경제를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천안함프로젝트, 남영동1985 등 대중에게 잊혀져가고 있지만, 꼭 실체를 알아야하는 문제를 다뤄야한다는 생각에 론스타게이트를 다뤘다고한다. 나는 경영학과를 나왔지만, 론스타게이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대충 어떤 일이라는 건 알았지만, 관심있게 귀기울여보지는 못했던 것이다. 주요 사건들은 2010년 이전, 그러니까 내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일어났으니, 꽤 오래전이기도 하다. 론스타게이트는 우리가 꼭 알아야할까? 알아야한다. 왜냐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며, 론스타 측에서 요구한 배상..
미수(김고은)과 현우(정해인)의 사랑이야기다. 영화가 내세운 강점은 분명했다. 90년대 초반의 향수 그리고 그때의 첫사랑 풋풋했던 첫사랑의 힘은 강력하다. 건축학개론에서 증명됐고, 누구나 첫사랑은 있기 때문이고, 이를 떠올리는 것은 무조건 행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옛날 감성 또한 끌어들이는 힘이 강력하다. 피곤한 지금의 현실에 벗어나서 별다른 걱정없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아름답게 미화돼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군대시절도 미화되서 미소짓게 되니까...그리고 옛날 감성은 그 시절을 살지 않은 사람도 추억에 젖게할 수 있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추억인데, 예를 들면 나는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굉장히 그 시절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들었고 마치 그 시절에 살았던 것 같은 생각도 들..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느껴보고자하는 마음에 보다가 남자와 여자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너무 다른 둘, 하지만 서로를 원하기에 즐겁기도, 고통스럽기도 하다. 이 영화는 3부작으로, 18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그 중 비포 선라이즈는 시리즈의 첫번째로, 20대의 사랑을 다룬다. 돈도 없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넘쳐나는 그 시절. 공원에 누워자든, 끼니를 아무렇게나 때우든, 함께라면 모든 것이 로맨틱한 그 시절에 둘은 여행지에서 만난다.처음인 여행지에서, 처음만난 상대방은 서로에게 더욱 매력적이기 마련이다. 주인공 '제시'(에딘 호크)도 그런? 마음에서 셀린(줄리)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나와 함께 비엔나에 내려요” 간단한 한마디. 그러나, 그 순간, 둘 사이엔 신(god)이 생겨난 것이다. 1. ..
혜원(김태리)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나왔다" 라고 한다. 다닥다닥, 옆사람 숨소리까지 세밀하게 들리는 노량진학원과 사방이 탁트인 고향집 차이는 극명하다. 이 영화는 그저 맛있고 때깔좋은 음식 먹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대학교 졸업반 즈음의 남녀가 어떻게 삶을 살아나가는지, 그들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서울에는 정답이 있다. 커리어를 쌓기위한 코스, 나이별 적정한 연봉, 모아놨어야할 돈, 차, 집 등등 별다른 스토리도 없이 시골에서 밥지어먹고 고향친구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뿐인데, 나를 사로잡았던 건 김태리가 예뻐서 서울의 정답공식에서 벗어나 나도 좀 편안히 살고 싶기때문이었다. 고사리 캐는 소리, 달팽이가 기어가는 모습 비오는 날 지붕끝 메달린 종소리 들판을 달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