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어긋남과 맞닿음

*스포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출연배우

1. 고마츠 나나(후쿠쥬 에미 역)

고마츠 나나_세상 가장 슬픈 1일차... / 출처: 품추남 유튜브 썸네일

일본 토박이이지만 이국적이고 어딘지 신비한 분위기를 내뿜는 매력은 이 영화의 후쿠쥬 에미와 잘 어울린다. 어릴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모델로 활동하다가 배우가 되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아니 다 보기도 전에 팬이 되어 찾아 보니 재밌는게 많았다. 평소에 옷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취미는 흰양말 모으기다. 흰양말이라니, 양말은 만만해서 좋지 않냐고 하는데, 엉뚱한 매력도 있는 듯하다. 이 영화에서 처음 봤지만, 연기력도 대단하다. 타임슬립으로 영화의 후반부에 갈 수록 어색한 연기를 해야하는데, 그 감정을 제대로 살려냈기 때문에, 보는 내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2. 후쿠시 소타(타카야시 역)

사실 이쪽은 별 관심이 없어서..아는게 별로 없는데, 외모가 엑소 카이와 비슷하다. 영화 초반에 더벅머리에 뿔테껴서 찐..같이 나온다. 원래 일본인들 스타일인가 했더니, 후에 에미가 머리를 잘라주기 위한 밑작업이었다. 근데, 에미가 잘라준 머리도 그닥 괜찮지는 않다...

 

#줄거리 요약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전형적인 일본 로맨스 느낌이다. 그래봤자 내가 본 거라곤 '너의 췌장이 먹고싶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정도이지만 분위기가 비슷하다. 여주인공이 일종의 비밀 그리고 곁을 떠난다는 컨셉이 비슷해서 그런 듯하다. 

20살의 타카하시는 동갑인 에미를 지하철에서 만나는데,(이름이 에미라서 쓰면서 조금 거슬린다..) 첫 눈에 반한다. 그 후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는데, 왠지 에미는 처음으로 고백을 받거나, 손을 잡을 때 눈물을 터뜨린다. 타카하시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겨버린다. 하지만 알고보니, 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것. 에미는 타카하시의 미래에서 시간 흐름을 타고 오는 것이었다. 둘은 다른 시간대에서 서로를 구해주는데, 그 때문인지, 시간 흐름이 반대인 세계에서 에미가 5년에 한번씩 타카하시가 있는 세상으로 넘어오고, 둘은 만난다는 것이다.

허무맹랑한 소리에 벙찌는 타카하시, 하지만 구체적 증거들 앞에서 이를 수긍한다. 하지만 이제 둘은 평범한 연인이 될 수 없었다. 타카하시는 자신과의 추억을 내일이면 모두 잊고 마는 에미에게 화를 내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오히려 에미도 힘들었을 거라며 위로한다. 그렇게 서로가 만날 수 있는 30일이 훌쩍 가버리고, 타카하시는 에미를 처음만났던, 지하철역에서 에미를 떠나보낸다. 

 

#감상 

'우리는 어긋나 있는 게 아니야...서로 끝과 끝이 맞닿아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타카하시. "내일 또 봐"라는 말을 듣고 눈물 짓는 에미. 달이 매년 지구를 4cm씩 벗어나듯, 둘은 30일을 끝으로 서로를 벗어나 버린다. 타임슬립을 이용한 영화는 몇 번 봤었지만, 이렇게 몰입됐던 적이 있었나 싶다. 비단 고마츠 나나의 매력때문 만은 아니라,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구성이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역행이라는 소재는 초반엔 등장하지 않는다.(물론 제목에 떡하니 써놨지만...) 그래서 처음엔 타카하시의 시점에서 20대 초반의 그 풋풋한 연애를 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둘을 열열히 응원하며 봤다. 20살 남자에게 여자는 그저 신과같은 존재이기에 숙맥처럼 다가가는 타카하시의 모습 그리고 엉성하고, 긴장하고,  촌스러운 모습의 타카하시를 보면서 누구나 겪었던, 잊고 싶은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은 굉장한 고통이다. 사실 연애는 추억이 쌓이는 과정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타카하시는 좌절한다. 혹시 이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 이렇게 쉽게 에미 같은 여자와 사귀게 된다니, 이런건 현실이 아니고 판타지일 수 밖에 없지, 근데 진짜 판타지라니...' 

하지만, 에미의 시점으로 바라보면 더욱 비극일 수 있다. 둘이 손을 맞잡고 마지막 날을 보낸뒤, 다시 하루전의 타카하시를 만나게 되는 에미. 타카하시는 점점 과거로 돌아가고, 결국엔 연인이 아닌 사이로 가버리고 만다. '손 잡을래?'라고 수줍게 묻는 타카하시를 보며 에미는 점점 끝이 다가 오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보통은 영화에서 날짜 카운트가 뒤로 갈 수록, 더욱 슬퍼지고, 관계가 극에 달하는 반면, 이 영화는 1일째가 가장 슬픈 그 순간이었던 것이다. 지하철 역에서 조심스레 "내일 또 봐'라고 말하는 타카하시에게, 내일은 없음을 아는 에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둘이 추억을 공유하는 장면이다. 타카하시에게 마지막날, 에미에게 첫 날, 둘은 실습실에서 만난다. 모든 연애과정을 다 겪은 타카하시는 에미에게 앞으로 일어날 둘의 추억을 공유한다. 그러면서 둘은 함께 웃는다. 마치 현재 둘 다 같은 추억을 간직한 듯이. 햇살이 쏟아지는 실습실에서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는 그 장면이 너무 예뻤다. 

 

#마치며 

느낀게 두가지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내일볼 수 있다는 것, 심지어는 내일 모레까지도 무리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라는 것. 그리고 고마츠 나나가 예쁘다는 것. 그럼 이제, 고마츠 나나 다음 작품을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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