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2세대 프로: 구매 시 고려할 점 / 1년 사용후기

나에게 애플기기란, 이 세상 트랜드와 문화예술의 총체였다. 하지만 비싸서 살 수가 없었기에, 허영심 가득한 사람들이 뒤집어서 사과로고 보이게 놓는 용도일 것이다. 라고 생각해버렸다. 그러다가 월급이 생겼고, 아이폰11과 아이패드 2세대 프로를 사게 됐다. 이 중 아이패드 얘기를 먼저 하겠다.

 

넷플릭스와 밀리의서재 어플을 이용하게 되면서, 태블릿 PC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갤럭시VS아이폰은 좌파, 우파따지듯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어쩐지 태블릿 PC만은 아이패드가 치국평천하를 이루고 있었다. 아이패드를 사기로하고 내가 고민한 것은 4가지였다. 

 

1. 사람들이 나를 허영심에 가득차, 돈 버리는 쓰레기로 생각하지 않을까 

2. 6세대 VS 프로 2세대 

3. WIFI를 살까, 셀룰러를 살까 

4.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허영심에 가득차, 돈버리는 쓰레기로 생각하지 않을까 

 

아무리 실드를 쳐도, 애플 기기들은 지나치게 비싼 것은 사실이다. 돈 없던 취준생 시절, 스벅에서 한성컴퓨터를 켜놓고 자소서를 쓰다보면 여기저기 보이는 맥북들이 괜히 시선에 걸렸다. 싸고 좋은 컴퓨터 많은데 저게 무슨 돈지랄이냐, 진짜 허세야 허세. 이렇게 생각한 적도 많았다. 남들 시선따위 신경쓰지 않는 차가운 도도남으로 남고 싶지만, 쫄보라 그러지 못하니, 주의의 시선이 신경쓰였다. 더욱이 나는 당시 갤럭시를 쓰고 있었기에 딱히 아이패드를 사야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쓰는 주위 사람들의 평이 모두 좋았다. 그래서 신뢰가 갔다. 또, 당시에는 내가 아이폰, 에어팟까지 살 계획이 전혀없었기에...스마트 문명의 시작이라는, 애플기기 하나쯤 사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색하지만 이제 허영심이라는 것도 좀 가져보자라는 정신나간 생각도 조금 보탰다. 

 

 

허영심을 누려보자_아이패드 2세대 프로

 

#6세대 VS 프로 2세대 

 

6세대는 보급형이고 가격이 저렴했다. 당시 40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2세대 프로는 100만원이 넘었다. 2배가 넘는 가격차이, 하지만 비슷한 외관. 고민할게 없었다. 하지만 매장에서 실물을 보고 프로로 바로 마음을 굳혔다. 우선 가장 차이 났던 것이 디스플레이다. 프로의 경우 라미네이팅 처리로, 어플과 화면이 딱 달려붙어서 마치 종이 넘기는 느낌으로 화면이 싹싹 넘어갔다. 반면 6세대의 경우 여느 태블릿PC처럼 판이 있고 그 아래에 화면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기에 디스플레이 선명도 화질 모두 프로가 압승이었다. 스피커도 프로는 위아래 2개씩 총 4개가 있었다. 실제로 아이패드 스피커가 워낙 좋아서 블루투스 스피커는 거의 안쓰고 있다. 이렇게 나는 허영심에 가득찬 프로가 되기로 했다. 하지만 싹싹 넘기는 느낌에 큰 감흥이 없거나, 강의용이나 웹서핑용으로 쓴다면 6세대(지금은 7세대)만해도 차고 넘칠 정도로 좋다고 생각한다. 

 

#WIFI VS 셀룰러

 

이 부분은 가장 실수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셀룰러모델을 샀다. 셀룰러모델은 아이패드 자체에 통신사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따로 와이파이나 핫스팟을 잡지 않아도 핸드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아이패드를 주로 와이파이가 있는 환경에서 쓴다는 점이다.(집, 카페) 이외에는 잠깐 핫스팟으로 연결하면 그만이다. 게다가 통신사에서 핸드폰 요금과 별도로 쉐어링 비용을 따로 청구한다. 따라서 자신이 집, 카페가 아닌 야외에서 이메일 등 웹을 이용한 작업을 많이 해야하는 것이 아니면 굳이 20만원 씩 더주면서 셀룰러를 살 필요가 전혀 없다. 

 

 

상단의 테두리는 셀룰러에만 있다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이패드는 PC를 대체할 만한 강력한 어플들이 많다. 우선 Pages라는 어플이 Word를 대체하고 Numbers와 Keynote 라는 어플이 각각 엑셀과 PPT를 대체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아이패드는 PC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는 PC에서 할 작업들을 여러 어플을 통해서 간단히 할 수 있다 것이 장점이다. 자소서 쓰기, 웹서핑 하기 등등 간단한 작업은 아이패드로 가능하다. 그러나 웹을 여러개 참고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디테일한 영상 작업 등등은 모두 PC로 해야한다. 마우스가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또, 모바일기기이기 떄문에 PC에서만 접속되는 사이트들도 간혹 있다. 따라서 노트북이나 PC는 따로 있어야 한다

 

#1년을 써보니...

 

이래서 애플을 쓰는 건가 싶었다. 소프트웨어의 느낌이 안드로이드는 단단한 나무상자라면 IOS는 통통 튀기는 탱탱볼 같은 느낌이었다. 어플 간 전환, 볼륨조절 바의 움직임, 부드럽게 빠릿빠릿한 느낌이 좋다. 특히 아이폰과 같이 쓰니, 에어드랍이나 어플 사용내역 공유 등이 편했다. 애플펜슬로 거의 종이에 쓰는 것 같은 필기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 공부할 때 연습장으로도 잘 썼었다. 따라서 많은 돈을 쓰긴 했지만 후회한 적은 단 1초도 없다. 살 때만 잠시 망설여질뿐, 지금도 처음 샀을때처럼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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