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로이: "인간은 늘 마지막 순간을 살지" / 존잘러 브래드피트 형 인생작

#아킬레우스와 브리세이스

 

아킬레우스(브레드피트)와 브리세이스(로즈번), 둘은 전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칼을 사이에 두고 만난사이지만 결국 칼보다 입술이 먼저 닿았다.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에게 말한다. 

"신은 인간을 질투해 인간은 다 죽거든, 늘 마지막 순간을 살지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거야 넌 이 순간 가장 아름다워" 포로로 잡혀있던 브리세우스는 마음을 열 수 밖에 없었다. 

 

트로이 전쟁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기록됐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헬레네를 납치하여 발발된 이 전쟁은 신과 인간이 함께 참전하여 10년간 지속된 전쟁이다. 하지만 영화는 인간 중심적으로, 그리고 며칠간의 짧은 전쟁으로 그려냈다. 

 

영화는 아킬레우스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가 겪는 시기, 질투, 증오 그리고 사랑을 따라가게된다. 신화속에서도, 영화에서도 아킬레우스는 항상 불멸을 부르짖는다. 여기서 불멸을 불로불사가 아닌, 이름이 후대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을 뜻하는데, 영화 자막으로는 그저 영광정도로 해석돼었다. 

 

아킬레우스는 전쟁에서 죽는다는 신탁을 이미 받고 왔다.'죽지만 불멸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이렇게 모든 인생 계획이 끝나고 전쟁에 임했을 때, 그에게 브리세이스가 나타난다.(일리아드 원전에서는 브리세이스가 아닌, 헥토르의 여동생 폴릭세네와 사랑에 빠진다) 전쟁 영웅과 그 앞에 놓여진 포로. 결코 교감할 수 없는 두 사람. 신에 대한 의견도 일치하지 않는다. 아폴로 신을 모욕하면 진노를 살거라는 부하의 말에 아폴로 동상의 목을 쳐버리는 아킬레스와 사제의 길을 걷는 브리세이스인 것이다. 

"넌 왜 신을 사랑하게 됐나?(아킬레우스)"

"당신은 왜 이런삶을 살게 됐나요(브리세이스)" 

하지만 이런 질문이 다 무슨 소용이랴,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아킬레우스와 그리스 최고의 미녀라는 헬레나보다 오히려 더 예쁜 브리세이스는 사랑에 빠진다. 

 

나는 항상 참고 견디는 성격에, 지나친 걱정에 사랑앞에서 감정표현도 확실하게 하지 못하는 편이라 이런 아킬레우스의 모습에 희열을 느꼈다. 남들이 뭐라하건 신을 모욕하고, 전쟁에서는 자기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며, 자신을 업신여기면 그에 대한 대가도 분명하게 치르게 한다. 게다가 사랑앞에서는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고 결국엔 쟁취한다. 그의 시기심, 어찌보면 쪼잔한 모습까지도 용맹하고 정렬적인 이미지에 매력을 더해 그를 빛나게 한다. 

 

영화 트로이_포스터 / 출처: https://namu.wiki/w/%ED%8A%B8%EB%A1%9C%EC%9D%B4(%EC%98%81%ED%99%94)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두 장면인데, 첫번째는 브리세이스가 아킬레우스의 목에 칼을 대고 키스하는 장면. 두번째로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전투씬이다. 이 전투씬은 명장면으로 할리우드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장면이다. "사자와 인간사이에 약속 따윈없다"라며 시작도 전에 지려버리는 멘트를 치고 들어오는 아킬레우스 앞에 헥토르는 죽을 수 밖에 없었다.(자막을 보면서 저 '사자'가 죽은자를 뜻하는 줄 알았다..)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과의 불화로 수 없이 많은 군사들이 죽어나갈때도 가만히 있다가 자신의 동생이 죽자 그제서야 쌍심지를 들고 달려드는 인성쓰레기의 모습을 보인다. 

 

전투에 돌입하기 전 아킬레우스는 투구를 벗는데, 그의 동생이 투구를 쓰고 자신을 따라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히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투구를 벗는다. 이로써 배우들의 잘생긴 얼굴도 투구없이 볼 수 있으니, 스토리 상으로도, 화면 상으로도 매우 이득이다. 전투는 방패와 장창 그리고 검을 이용해 이뤄진다. 아킬레우스의 무기는 헤파이스토스가 제작한 최고급품들이다. 하지만 헥토르도 명장이었기에 대결이 쉽게 끝나지는 않는다. 아킬레우스는 재빠른 민첩성으로 승부를 보고 헥토르는 전사의 모범적인 군술을 보이며 싸운다. 실제로 영화에서 아킬레우스는 가죽갑옷을 입었으며, 헥토르는 판금갑옷을 입었다. 민첩과 방어를 보여주는 디테일 측면에서도 완벽한 것이다. 전세는 점점 아킬레우스 쪽으로 기울고 마침네 아킬레우스는 화려한 드래곤토네이도..기술로 장창을 헥토르의 어깨에 박아넣고 검으로 그의 몸통을 찔러 대결을 끝낸다. 그 후 마차에 그를 매달로 끌고가는데 정당하게 대결에 임한 적국 왕자에 대한 예의가 전혀없는 것으로, 역시 인성 쓰레기다운 모습을 보인다. 

 

영화 트로이_포스터2

 

#파리스와 헬레네

 

트로이왕자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하여 전쟁이 시작됐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황금사과의 소유를 누구에게 하느냐를 파리스에게 묻고, 서로 보상을 제시했다고한다. 헤라는 부와 권력, 아테나는 모든 전쟁에서의 승리,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제시했고, 멍청한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택한다. 현실적으로는 아테나를 택해야했다. 전쟁이 빈번한 시기이고 사실상 전쟁에서의 승리가 부와 권력 그리고 미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어쨌든 파리스는 영화에서도 멍청하지만, 그는 헬레네를 아내로 맞이한다. 

그런데, 이게 좀 사기인것이, 우선 영화에서 헬레네(다이앤 크루거)는 아름답지만 브리세우스(로즈번)보다 아름답지 않다. 이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주다니...유부녀인데다가 적국의 왕비를 준 것이다. 

어쨌든 파리스는 헬레네에게 눈이 돌아간 상태고, 이는 결국 형이자 트로이 총사령관 헥토르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모든게 자기때문에 벌어진 일, 눈물 한방울이라도 흘려야하지만 이 싸이코패스같은 파리스는 오히려 활연습을 한다. 

 

트로이목마가 성안으로 들어가고 트로이는 함락된다. 파리스는 브리세이스를 찾아 헤메는 아킬레우스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관통한다. 찌질하고 한심한 파리스가 진짜 아킬레우스의 최후를 선사했다는데는 동의하고 싶지않다. 변신과 술수가 난무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이기 때문에 아폴론이나 다른 신이 변신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렇게 신탁의 예언대로 아킬레우스는 죽고 그의 이름은 후대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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