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쉬가 배우의 필수 덕목 여자가 소위 ‘센캐’로 나오는 매체들이 많아졌다. 노래를 부르며 남자따윈 필요없어 내가 최고 등의 느낌을 풍긴다. 영화, 드라마에서는 남자보다 능력있는 여성들이 넘쳐난다. 이게 바로 페미니스트들이 요구하는 여성 우위의 세상인가. 남자가 우월하게 나오듯이 여성이 우월하게 나오는 것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어쩐지 볼 때마다 작위적인 냄새가 많이 난다. 여성이 형사면 험학한 남자조폭들을 때려 잡고(더 킹: 영원의 군주), 여성이 고립되면 남자보다 용감하게 좀비들을 때려잡는다(#살아있다). 레즈비언의 등장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역시나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균형이 맞춰지는 건가 보다. 사람들 눈에 보이게, TV에 등장시키고, 주차장에는 여성전용 칸을 쳐놓..
*스포없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지만... 아쉬운 세가지 재난 영화에서 봐야할 요소는 세가지라고 생각한다. 1. 먹을 것 등 자원이 한정돼있다는 심리적 압박감.2. 시시각각 다가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판단.3.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첫번째는 영화 '터널'에서 하정우가 잘 보여줬다. 주유소에서 무심코 받은 생수 한 병을 나누고 또 나눠마시고 심지어 나중에는 소변을 먹으려까지한다. 두 번째는 영화 '엑시트'가 잘 보여줬다. 독가스는 점점 차오르고, 옥상으로 가는 키는 없고. 이런 상황에서 관객들은 어쩔 수 없이(?)주인공과 같이 고민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스스로 고민하며 영화에 몰입한다. 재난 상황에서 주인공은 일상생활 할 때와는 다르게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하고 관객은 그 선택과 결과를 계속 판..
#돈 없으면 억울해 하지도 마라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것이 둘로 나눠졌다.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 좌파와 우파. 정규직과 비정규직. 중간은 없고 타협점을 원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공정함이다. 공정한 경쟁으로 이분화된 사회에서 공정하세 상위계급으로 오르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이 공정성의 가치가 상당히 훼손됐다. 권력자의 딸은 시험한번 없이 의사가 됐고, 회장님의 아들은 황제 군생활을 즐겼다. 스펙도 없는 알바생이 대모하니 단숨에 정규직이 되버린다. 설국열차 사회에도 공정성이 이슈로 떠오른다. 1등급 승객의 살인사건을 권력자 맬러니가 눈감아준 것. 판결은 유죄. 그러나 맬러니 독단으로 무죄를 선고해버린 것이다. 계급간 갈등은 터지고 3등급 승객들은 파업을 선언한다. 설국열차가 한국사회와 ..
한국 드라마는 캐릭터에 큰 비중을 둔다. 별그대에서 전지현과 김수현, 도깨비에서 공유 등등.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마찬가지다. 예쁜 여자 사이코 캐릭터는 지금껏 없던 것이라 이목을 끈다. 김수현은 그 동안 보여준 그런 이미지지만 2년 만의 복귀작이고 김수현 자체가 빛나는 캐릭터다. 드라마는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에 온갖 신경을 집중시키는 탓에 쓸 때없이 복근 보여주는 목욕신이나, 각선미 보여주는 침대신 등등을 내비친다. 그리고 선남선녀들이 몸매자랑하며 멋있는 대사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장애인 캐릭터를 하나 넣어서 동물원 원숭이마냥 희극거리로 만들어버린다. #극과극, 그들의 사랑법은? 사이코 패스인 고문영(서예지)는 동화 작가지만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인가?라는 ..
*스포있음 #진심을 전하는 수단 맑은 날씨, 평화로운 대만 거리와 주인공들의 청량한 미소가 잘 어우러진다.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그들을 보면, 마치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석규와 심은하가 떠오른다.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인 언니의 꿈을 위해 사는 양양과 부모님 음식점에서 일하는 텐궈가 나온다. 어쩐지 둘은 수화로 대화하는 탓에 영화는 조용하다. 텐궈는 물새처럼 총총 뛰어가는 양양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 하지만 아무리 잘생기고 어깨가 넓은 그라도, 그의 진심을 양양에게 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인 사이에서는 흔히들 “그걸 꼭 말해야알아?”라고 말할 때가 있다. 그런데 확실히, 우리는 말해야 안다. 안그러면 주머니 속에서 꼬여버리고야 마는 이어폰처럼 관계가 복잡해진다. 한 순간에 열열한 사랑에 빠지고 만 ..
#소중한 건 곁에 있다고 시골 중학교에서 전교1등만 하던 나는 도에서 유명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나는 인생의 쓴 맛을 맛봤다. 보잘 것 없는 나에 비해 내 친구들은 뛰어났다. 내가 새벽에 화장실에서까지 공부하며 악을 써봤지만,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었고, 늘 반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모의고사를 보면 선생님은 결과를 들고와선 470점 밑으로 손들라고 말했다. 나는 항상 고개를 떨구고 손을 들었다. 500점 만점에 470점이면 한과목당 1~2개 정도만 틀려야 하는 점수다. 나는 470점이 넘지 않으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점수에만 목매달았다. 하지만 나처럼 새벽까지 공부는 커녕 매일 딴 짓만 하면서도 점수를 잘 받는 친구들은 그야말로 수두룩했다. 너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노력하면 저들..
아시타카는 재앙신이된 맷돼지를 죽이고 죽음의 저주를 받는다. 맷돼지는 이렇게 말한다. "어리석은 인간들아 자연의 증오와 한을 너희가 알겠느냐" 아시타카는 부족을 떠나 서쪽으로 향한다. 서쪽에 도착하여 에보시가 다스리는 마을에서 본 것은 재앙이다. 자연과 인간이 맞붙으며 숲은 활기를 잃고 죽어갔다. #이원화에서 일원화의 세계로 플라톤 이전에 인간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을 보지 않았다. 자연의 신비한 힘에 무서워했고, 공존하고 경배해야할 대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서양 사상의 토대가 되며 세상을 이원화하여 바라보는 관점을 퍼뜨렸다. 현실과 이데아가 따로 존재하듯이, 이 세계는 둘로 분절되는 것이다. 산업화를 이루고 자본주의 사회를 탄생시켰다. 선과 악, 부자와 빈자 그리고 '인간과 자연'. ..
#긴 시간, 쉬운 추리 빙하기가 시작되고, 윌포드 인더스트리의 1,001칸으로 이뤄진 설국열차가 달린다. 이 드라마는 만화원작과 영화로 먼저 나온 설국열차의 드라마판이다. 꼬리칸의 시선으로 그들의 혁명을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와 달리, 꼬리칸을 비롯해 1~3등급칸의 승객들의 이해관계를 아울러 보여준다. 드라마는 꼬리칸의 리더 레이턴(다비드 디그스)가 3등급 칸의 숀 와이즈가 살해된 사건을 맡는 것으로 전개가 시작된다. 때문에 꼬리칸 혁명을 위주로 스펙타클하게 구성된 영화와 달리, 기차의 속사정을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보여준다. 이에따라 드라마의 평가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레이턴의 수사과정을 보면 긴장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레이턴이 코난빙의해서 사건의 단서들을 너무 쉽게 찾아내고 설국열차의 비밀을 알아..
#장겨울씨, 당신이 엘사 하세요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존 스노우는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며 이렇게 말한다. "윈터 이즈 커밍" 나는 이 급작스러운 키스씬에 대해 준비가 안됐었다. 장겨울(신현빈)이 신부되지 말고 남아달라고 말할 때의 그 호흡, 표정 모두 완벽했다. 떨림 하지만 말은 해야하고, 얼굴보니 긴장되고, 까일까봐 조바심나고.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던 정원(유연석)은 장겨울의 목을 감아버린다. 그리곤 혀도 감아버린다키스. 장겨울의 어색하게 뻗친 손, 놀라는 표정, 정원의 얼굴 돌리는 각도 모두 완벽하다. 채송화(진미도) 말대로 겨울이 왔다. 우리모두가 존버타고 떡상기다리던 윈터정원은 기어코 온 것이다. 모든 스토리라인이 개인들의 연애사였기에 결과도 속속 나왔다. 매듭이 지어진 건 겨울정원 ..
그 유명한 대사, '라면 먹고 갈래'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가 나온 영화다. 멜로 대가 허진호 감독이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내놓은 영화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심은하가 순한 맛이었다면 이영애는 매운 맛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2가지 있다. 첫째, 은수(이영애)가 '라면 먹고 갈래요'를 시전한 후, 그 날 밤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이영애가 자고 갈래요라고 한 번 더 물어본다는 것. 은수가 라면이라면 상우는 북엇국이다. 사랑의 온도가 다르듯 둘의 온도차는 심했다. 사랑이 변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은수는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은수는 항상 라면을 먹는다. 라면은 쉽게 끓여서 간단히 먹을 수 있다.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처럼 은수한테 사랑은 그저 인스턴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