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있음 퍼시픽림을 2020년인 지금에서야 봤다. 스토리는 대충 영웅놀이하는 영화 판박이다. 악당은 시공(브리츠)을 타고 넘어온 히오스...가 아닌, 카이주. 그리고 영웅은 롤리 버켓(찰리 허냄 배우)이다. 영웅이 하는 것은 시련과 극복 그리고 승리 이런 것. 단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꼽자면 예거라는 거대 로봇은 보통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정신적으로 연결해서 조종한다는 것이다. #트랜스포머(2007)와 비교 거대한 로봇과 괴수가 등장하니, 영화의 핵심은 전투씬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예거(로봇)와 카이주의 싸움은 스케일도 크고, 볼 만하지만 아쉬움이 느껴진다. 먼저, 액션의 연출을 떠나서 액션자체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를 생각해보자. 큐브를 놓고 도심한복판에서 디셉티콘과 옵티머..
#미국엔 키싱부스, 우리나라엔 키스방 몇 달전 이런 뉴스가 있었다. 고등학교 성교육 시간에 콘돔 씌우기 연습을 위해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가져오게했는데, 학부모들의 항의로 선생이 신고를 먹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제대로된 기초 성교육을 시키자는 것이었는데, 학부모들은 성범죄를 일으킬 수 있고, 수치심을 유발하므로 중단해야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수업은 중지됐다. 키싱부스 얘기를 하는데 왠 바나나에 콘돔이냐...하면, 사실 키싱부스를 보면서 고등학생들의 성문화 이런 것만 머리에 남았기...때문이다. 사실 주인공 ‘엘(조이 킹)’이 키크고 잘생기고 싸움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인기남에게 고백받고 사귀게 되는 이야기는 여기저기 널린 스토리다. 물론 ‘엘(조이 킹)’이 친구와의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고..
#이정도면 누구 죽여본거 아니냐고... '빛의 제국',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으면서 김영하 작가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무라카미 하루키의 냄새가 짙은 문체에 색깔이 없다고 감히 생각했다. 하지만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그의 진면목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치 살인을 해본 것 같은, 치매에 걸려본 것 같은 디테일한 묘사는 소름 돋는다. 시각적인 자극이 아닌, 활자를 통해서 내 상상력으로 소름이 돋은 것은 오랜만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공(空)이라는 김영하의 메시지대로, 나는 텅빈 실체가 아닌 내 상상속에 실제하는 살인자를 떠올리며 경악했다. 예를 들면, 치매에 걸린 살인자 김병수가 TV에 나온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보고 '혹시 나였을까?'라고 자문하는 모습. 스스로 적은 노트..
더 뉴 K5 LPI 주행후기다. 2세대 K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그런데, LPG라고? 맞다. LPG모델의 경우 2019년 3월 부터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을 통해 모든 일반인이 살 수 있게 되었다. LPG, 일명 가스차는 과거와 달리 기술이 발전해서 많은 단점이 개선됐다. 우선 시동 안걸림, 폭발위험 같은 기본적인 문제는 연료 분사방식과 안전밸브 등으로 원천 차단 됐다. 가솔린 차에 비해 출력이 부족하지 않을까했지만 실제 주행해보니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미한 차이정도로 느껴졌다. 과거와 달리 인젝터 방식으로 동시에 분사하기 때문에 출력이 많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솔린차에 비해 연료자체가 청정액화가스라 엔진고장이 적고, 정비비용이 저렴하며, 저공해3종이 해당하는 것이 ..
어렸을 땐 소나타가 국민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차를 사려고보니, 소나타는 비싸고 좋은 차였다. 물론 상대적이겠지만. 3,000만원이 넘는 중형차가 국민차라는게 의아했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누구나 탈만한 차. 국민차는 아반떼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에 출시한 올 뉴 아반떼(cn7)를 타봤다. 렌트카를 이용했기 때문에, 최상급트림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외관, 실내 그리고 주행성능 순으로 살펴보고, 가격에 대한 생각은 마지막에 넣었다. #외형 디자인&실내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아반떼는 그냥 아반떼'라는 것이다. 외관의 혁신과 여러가지 첨단기술이 들어가도 결국 본질은 변하지 않는 느낌이다. 따라서 이번 신형 아반떼에 굉장한 기대를 갖거나,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는 생..
K-좀비라고 설칠 때부터 꼴배기 싫었다. K-POP, K-FOOD까지는 그러려니했는데, 하다하다 K-좀비...이러다가 한국 사람들을 K-사람이라고 할 판이다. 게다가 초반부터 신파로 한국영화 기강잡고 들어가니...또 속었다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 스릴있고 잘 만들었다. 우선 '#살아있다'같은 라면 광고 영상과는 다르다. 특히, 살아가는 공간에서 밖으로 도망쳐나오는 것이 아닌, '부산행'이후 밖에서 폐허가된 한국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구조가 신선하다. 강동원이 왜 다시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한국 상황과 국제정세는 어떤지 대략적인 설명이 있고,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들어간 한국. 분위기가 아포칼립스 그 자체다. 스산하고 음산한, 폐허가 된 도시를 잘 살렸다. 배경만 놓고 봤을 때..
#이토록 무능한 혁명의 지도자 혁명이 성공하면 리더는 새로운 사회의 체계와 질서를 잡는다. 그리고 혁명의 목표를 완수해 나간다. 프랑스 혁명으로 바스티유가 함락되고, 국민의회가 탄생했다. 국민의회를 왕권을 거부하고 자유,평등,우애를 슬로건으로 국민주권이라는 새 원칙을 세웠다. 주권을 시민에게 넘긴다는 혁명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 박정희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국사혁명위원회를 구성하고 혁명공약을 발표하여 새로운 사회질서를 확립한다. 레이턴(다비드 디그스)은 혁명의 리더이고 혁명에 성공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레이턴이 그토록 외치던 '하나의 열차'(one tail)을 이루고 뭘했느냐, 아무 것도 안했다. 혁명 후에 그가 무언가 일을 한 것은 식당칸에서 노가리까다가 제동수로부터..
#넌 신이 아니야 어린 김영하는 참 허세 넘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 섹스, 신에 대해 그가 늘어 놓는 말들은 어딘가, 현실세계가 아닌 이야기 같다. '완전한 신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말하는 주인공 C는 완전한 인간 그 자체다. 신이 만든 이데아에서는 사물을 투영해서 바라보는 법이 없다. 그 자체로 완전한, 무결의 세계인 것이다. C는 모든 사람을 매체에 투영해서 바라본다. 그는 '자살 안내자'로서, 글을 통해 세연을 바라본다. 비디오아트 작가로서 영상물로 미미를 바라본다. 무결점, 순수함이 깨져버린 그의 시선은 당연하게도 '신'일 수 없다. 작가가 미미를 통해서 말한 것 처럼 '걸리지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실재가 아닌 것이다.' 신이 우리를 모니터로 관찰할까? 아무리 화질이 좋아도 그건 이미..
안희정 전 지사는 성범죄자다. 김지은씨가 JTBC에서 범행을 밝히기 전과 후 그는 계속 성범죄자였다. 그리고 최근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역시 비서 성폭행으로 고소당해 쪽팔림 때문에 생을 마감했다. 왜 권력자들은 성폭행을 저지를까? '김지은입니다' 를 읽어보니 사건과 별 상관없는, 예를 들어 재판장에서 긴장감에 책을 봤다느니, 어디서 어묵을 먹었다느니 자질구레한 얘기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안희정이 가진 권력의 크기와 그것을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을 서술했다. 권력에 의한 강제행위임을 입증해야 죄가 성립되는데, 5년간 성폭행을 당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구체적인 증거물이 없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말로써 증명하려했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안희정의 범죄 행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철..
#조폭인데 퇴근은 에바지 조폭은 원래 간지빨이다. 수트 딱 입고, 돈은 어마어마하게 많고 수하에는 부하들이 수십명씩 있다. 가끔 경찰과 트러블이 있지만 걔네는 돈도 없고 가오도 없어서 돈 몇 푼주면 금방 해결된다. 반대파가 쳐들어오면? 유리창 깨고 탈출하거나 무쌍찍으면서 다 때려잡으면된다. 물론 뒷주머니에는 스미스 38구경 권총과 사시미 칼도 있다. 근데, 이 영화, 강인구(송강호)는 안그렇다. 조폭이 집으로 퇴근을해버린다. 잠깐만, 사시미로 살인도 안하고 어딜 퇴근해? 조폭이 직업이라는 생각은 딱히 안해봤는데, 왜냐하면 조폭은 출퇴근을 안하기 때문이다. 원래 회사원이나 어떤 직장이든, 출근과 퇴근이 있기 마련이다. 근데 조폭이 퇴근하는건 축구선수가 축구하다가 갑자기 퇴장당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사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