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7화: 너를 위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어
- 리뷰/드라마
- 2020. 6. 4.
일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에서 실패를 맛보게 되면 생각하게된다. '아...인생 왜 살까'
그럼에도 우리가 죽자고 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우주가 아빠 먹으라고 남겨 놓은 우유, 짜장면만 같이 먹어도 행복한 준완과 익순 등등.
오늘(20.06.04)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있었다. 주말이면 자주 가는 곳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모두가 보는 그 장소에서 죽을 만큼 절박했을까. 행복해보이는 다른 사람들, 그 속에서 외로움을 느꼈을까. 인생이 지옥 같고, 타인이 지옥이지만...살아갈 이유는 많다.
#별 거 아닌? 살아갈 이유
심심하다고 하면, 인생 살기 싫다고 하면 이렇게 얘기하는 친구들이 많다. "연애나 해"
연애는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별 거 아니다. 그냥 같이 벤치에만 앉아 있어도, 아무말 안하고 짜장면만 같이 먹어도, 이상한?사진 보내면서 카톡만 해도 그 무엇보다 즐겁다. 준완이 골프를 포기할 만큼. 사람이,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행복한 것이다.
장겨울(신현빈)과 추민하(안은진) 선생은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 장겨울은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청자켓을 개시했지만, 마음은 봄이고 싶다. 어쩌면 안정원(유연석)을 본 순간부터 봄이었을지도 모른다. 추민하는 양형석(김대명)에게 다가가기 위해 발을 떼는 중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그 존재만으로도 살아가는 이유가 채워지곤 한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라면, 그곳이 버스정류장이든, 학교 수업이든, 회사든 그곳에 도착하기 전부터, 어쩌면 전날 밤부터 설레고 행복하다. 물론 그 설렘은 한 순간에 조각나버리기도 하지만, 슬의생 세상에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 장겨울 선생이 감히 하나님을 이길 수 있기를, 아니 하나님이 좀 봐주시기를...

#공감이 끌어낸 살아갈 이유
바람난 남편이 주고간 '간'으로는 못 살겠다고 하는 환자. 익준(조정석)은 약도 먹지 않는 환자가 안타깝다. 익준에게 공감은 큰 능력이다. 익준은 이혼당한, 본인의 과거사를 얘기한다. 편견이란 무섭다고, 바르고 곱게만 자란 줄 알았던 익준에게 아픈 과거가 있음을 알고 비로소 환자는 익준의 말에 집중한다. "본인 인생을 사세요" 라는 익준의 말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약을 먹기 시작한다.
안치홍(김준한)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고 익준과 선이 다르다. 보기만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냥 모범생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흩뿌리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전역 이유를 환자에게 말한다. 수술로 인해 경찰을 그만 둬야하는 환자. 실의에 빠진다. 잘할 수 있을거라는 송화의 말도 공허하게 들릴 뿐, 의지가 없다. 수술실에서 안치홍은 본인 이야기를 한다. 병 때문에 전역해야만했던 이야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이야기. 다른 누구의 말보다 환자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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