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5화: 사랑, 그 확실한 감정 / 유치환, 그리움

#사랑이 시작되고, 시작되려하고, 좌절된다.

 

"오빠가 좋아한다고 얘기했던가? 오빠랑 연애하자" 

사랑만큼 확실한 감정이 있을까, 김준완(정경호)는 익순에게 고백한다. 그곳이 타이타닉 호 갑판대이든, 에펠탑 전망대이든, 새벽 길거리 토스트가게 앞이든 아무 상관없다. '사랑하는 두 남녀 사이에는 신이 존재한다.'(영화, 비포 선라이즈)라는 말처럼 오직 그 둘은 그 순간 가장 빛날 수 있다. 

 

반면, 안치홍(김준한)은 채송화(전미도)에게 거절당한다. 거절당하는 사랑은 더없이 슬프다. 하지만 이 슬픔은 돌연 기다림과 다시 사랑으로 거듭나는 법. 한번 시작된 마음을 내가 어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치환의 '그리움'이라는 시가 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 그리움-

계속치는 내 마음의 파도는 어쩔도리가 없는데, 더 슬픈 것은 꿈쩍도 않는 임이다. 그래서 그냥 다시 되물을 수 밖에 없다. 어쩌란 말이냐...차라리 칼로 벨 수 있으면 베고 싶다. 모든 정신을 리셋하고 싶다. 하지만 오히려 그 마음은 더욱 커지기만 하고 폭우가 쏟아져 파도는 더욱 거세지기만 한다. 운명이란 그렇게 얄궃은 것이다. 이 세상에 수십억명의 사람이 있지만 나를 무너뜨리는 건 오직 그 한사람의 말 한마디인 것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_안치홍,채송화 / 출처: https://m.sedaily.com/NewsView/1Z2XD9FBF3#_enliple

 

안치홍 선생은 '그러지 말라'는 채송화의 말에 대답한다. "아...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구요..제가 잘하겠습니다." 최선의 대답이었지만 역시나, 안치홍의 파도는 이미 큰 너울을 형성해버린 것이다.

 

장겨울(신현빈)의 사랑은 이제 시작되려하지만, 장애물이있다. 그 모습이 그저 귀여워 마음속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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