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영원의 군주 1화: 오글오글 더킹 월드 / 드디어 자넬 보는군, 정태을 경위!...
- 리뷰/드라마
- 2020. 5. 31.
#형사들 무선통신 그만좀해라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서 배우의 역할은 드라마 전체를 지배한다. 한껏 무게 잡은 남자 주인공의 듣자마자 손발없어질 것 같은 대사와 이를 듣고 심쿵하는 여자 주인공의 감동하는 표정 그리고 울려퍼지는 OST이 삼박자가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동화같은,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뻔뻔하게 남발하기 위해서는 잘생긴 얼굴 장착은 필수고, 그 캐릭터와 정말 혼연일체해서 연기가 찰떡 같아야한다. 도깨비에서 공유는 진짜 능청스러운 도깨비 그 자체인 것 같았고, 김고은은 '한'이 있는, 하지만 천진난만한 여고생 그 자체였다. 하지만,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어색한 느낌이 많았다. 이민호나 김고은 그리고 다른 배우들이 연기경력때문은 당연히 아니고, 평행세계 스토리나, 대본 자체의 어색함 남발 때문인 것 같다.
스토리와 연기를 보며 든 생각은 이렇다. 왜 형사들의 무선통신은 항상 여유넘치는 베테랑들의 시덥잖은 농담따먹기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며, 황제는 하나도 웃기지도 않은 참수드립을 날리는 걸까. 또, 천하제일검인지 뭔지하는 병신같은 별명하며, 막시무스같은 소리하고 자빠지는 말의 이름은 장난치는건가?하는 생각이든다. 아역들 연기는 무슨 학예회 보는 것처럼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이런 발연기를 시전하는 아역 이곤이 어색하게 칼을 휘두르자 어마무시한 포스를 뿜던 금친왕 이림은 몇년간을 기다렸던 만파식적을 그냥 자르라고 대준다. 이게 다 뭔가? 진짜 이런걸 시청자들이 좋아한다고?

#그래, 예쁘고 잘생기면 그럴 수도 있지 뭐
기존 드라마에서도 남자주인공에게 백마탄 왕자님 이미지를 잔뜩 씌워놨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진짜로 백마를 타고 등장을 해버리셨다...광화문 한복판에서 평행세계의 문을 타고 넘어와 여기가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걸 단번에 캐치해버리며 또 그걸 알고 있음에도 말끝에 군을 붙이며, 정태을 경위가 어릴 때 위기에서 구해줬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상한나라 엘리스에 꽃히는 건 뭐며, 대낮에 토끼 후드쓰고 돌아다니며 이상하게 엘리스랑 엮으려고 하는 건 뭐며, 소개팅으로 따지면 사진하나 받았을 뿐인데, 금사빠해버려서 보자마자 끌어앉는 미친놈은 뭐란말인가...이민호 잘생겼으니까 넘어가지 일반인이었으면 성추행으로 감옥가는 스토리다.
배우의 얼굴은 다양한 용도가 있는데, 스토리가 조금 부실해도, 개연성이 없어서 갑자기?라는 생각이 들어도 남녀 주인공의 얼굴이 예쁘고 잘생기면 없던 개연성도 생긴다는 것이다. 첫눈에 사랑에 빠지니까 그럴 수도 있지, 나 같아도 공유, 이민호 좋아하겠다. 등등. 시청자가 스스로 이해하고 설득을 하며 스스로 세뇌를 시는 것이다. 중간에 자잘자잘한 설명 다 생략하고 선남선녀가 좋아하는 건 당연하잖아 그냥 봐! 라고 해버리는데, 뭐, 당연히 이해는 간다. 얼굴은 최고니까...
이렇게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됐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긴 하다. 김고은도 마냥 나약한 여성은 아니고 범인을 때려잡는 등 능동적인 여성이니, 조금더 주인공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한?그런 스토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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