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3화: 누군가를 좋아해본적 있나요? / 가짜 없는 진짜 마음들

#꽃은 조화지만, 마음은 진짜다.

 

다른 사람을 내 마음 속에 들여놓는 일은 참 기쁘면서도 슬프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따뜻하지만 때로는 가슴아프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장겨울이 안정원(유연석) 선생을 좋아하는 마음일 수도, 결혼식 가는 아버지의 딸 사랑일 수도, 수술대 위에서 꼭 잡아주는 아기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일 수도, 채송화(전미도)가 후배  안치홍을 위하는 마음일 수도, 아들 걱정하는 어린 엄마의 걱정일 수도 있다. 

 

율제 병원 창 밖의 아름드리 꽃은 진짜가 아닌 조화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의 마음들은 전부 진짜고 진심이다. 이런 다양한 마음들을 하나의 어색함없이 3화 안에서 모두 담아낸 것이 놀라웠고, 그 와중에 각각의 사연마다 억지나 과장없이 가슴을 울리니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음은 하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정가을 선생은 상여자?답게 일편단심 직진이었고, 김준완(정경호)은 흔히들 츤데레라고 하는, 환자에게 더 없이 엄격했지만, 은갈치 입고 결혼식까지 찾아가는 그런 사람이며, 철부지인 척하는 어린 보호자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안치홍(김준한)은 채송화에게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중이다.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이런 사연들을 한번에 접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_포스터 / 출처:https://www.hankyung.com/entertainment/article/202004101653I

 

#회사원의 눈물

 

공감이 많이 가는 장면도 있었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의 애환. 일을 오래하려면 적당한 취미 생활하나씩은 해야 한다는 상사의 충고도 들었고, 실제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아야 해서 이래저래 취미생활을 하고 있지만, 쉽지않다. 골프치러갔던 김준완(정경호)과 캠핑갔던 채송화(전미도)모두 전화한통에 병원으로 달려와야 한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직장인(노예)들 모두 공감했지 않았을까. 서로 전투적으로 업무 메일과 전화를 주고 받았던 너와나...주말에 너에게 온 전화벨소리. 설마 너와 내가 정답게 마주앉아 점심먹자고 하는 건 아닐테고, 내가 지금 회사에 가야한다는 소리다. 하지만 이런 애환 없으면 그게 또 어떻게 인생이라고 할까 싶다. 가끔 구덩이도 있고, 갈래길로 돌아가기도 하고 해야 스릴 있으니까, 롤러코스터가 직진으로만 간다고 생각해보자, 재미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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