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 나만의 작은 숲이 있나요? / 서울, 그 숨막히는 곳에서 '도망침' 그리고 '찾아옴'

혜원(김태리)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나왔다"

라고 한다.

다닥다닥, 옆사람 숨소리까지

세밀하게 들리는 노량진학원과 

사방이 탁트인 고향집

차이는 극명하다.

 

이 영화는 그저 맛있고 때깔좋은 음식 먹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대학교 졸업반 즈음의 남녀가 어떻게 삶을 살아나가는지

그들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리틀포레스트_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서울에는 정답이 있다.

커리어를 쌓기위한 코스, 나이별 적정한 연봉,

모아놨어야할 돈, 차, 집 등등

별다른 스토리도 없이

시골에서 밥지어먹고

고향친구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뿐인데,

나를 사로잡았던 건

김태리가 예뻐서

서울의 정답공식에서 벗어나 

나도 좀 편안히 살고 싶기때문이었다.

 

리틀포레스트_스틸컷 / 출처: 네이버 영화

고사리 캐는 소리, 달팽이가 기어가는 모습

비오는 날 지붕끝 메달린 종소리

들판을 달리는 자전거위로 조용히 깔리는 음악

혜원은 서울을 떠나 자신만의 작은 숲을 만든다.

이런 생활에는 용기가 필요한가 보다.

모두가 가는 길에서 잠시 비켜나와

도망칠 용기가 필요하니 말이다.

 

리틀포레스트_스틸컷 / 출처: 네이버 영화

반면, 재하는 이곳으로 '떠나왔다'

다른사람이 열정하는 인생을 살기 싫다며

회사원 인생을 청산 그의 용기는

어쩌면 혜원보다 더 대단하다

회사생활을 조금하면서,

이 일을 왜하는 지,

나한테 왜 이만큼의 돈이 입금 된건지,

같은 자리에 앉아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는게,

모두가 그렇게 사는게

정상적인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나 역시 서울에서 나만의 숲을 만들지 못했다.

조그만한 방,

1년 넘도록 학교도서관에 살았지만,

그 안의 수많은 고시생들 어느 누구하나

이름을 아는 사람도 없었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밤낮 쉬지 않는 것이,

내가 느낀 서울의 '룰'이었다.

각자가 자신만의 숲을 만드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재하처럼 확신을 갖지는 못하고 있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갈거다

뜬금 포부, 이상한 끝맺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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