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의 음악여행: 정해인 얼굴이 다한 영화 / 예쁜사진 모음집

미수(김고은)과 현우(정해인)의 사랑이야기다.

 

출처: 네이버영화

영화가 내세운 강점은 분명했다. 90년대 초반의 향수 그리고 그때의 첫사랑  

풋풋했던 첫사랑의 힘은 강력하다. 건축학개론에서 증명됐고, 누구나 첫사랑은 있기 때문이고, 이를 떠올리는 것은 무조건 행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옛날 감성 또한 끌어들이는 힘이 강력하다. 피곤한 지금의 현실에 벗어나서 별다른 걱정없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아름답게 미화돼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군대시절도 미화되서 미소짓게 되니까...그리고 옛날 감성은 그 시절을 살지 않은 사람도 추억에 젖게할 수 있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추억인데, 예를 들면 나는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굉장히 그 시절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들었고 마치 그 시절에 살았던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유열의 음악앨범은 영상을 단편단편 보면 좋은데 이어서 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우선, 첫사랑에 대해서는, 어바웃타임처럼 특별한 장치가 있지도 않고 노트북처럼 절절한 사랑의 과정, 순간도 없다.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에 대해서는 90년대 초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내용도 없다. 그냥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우연히 90년대에 벌어졌다는 느낌이다. 

 

너네 왜 뽀뽀하는거야 도대체 / 출처:네이버영화

풋풋한 20대 초반의 설렘, 처음 같은 방에 있을 때의 어색함, 두근거림 옛기억을 떠올리게하고 미소짓게 하지만, 문제는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중간중간 컷편집을 마구 해버린 듯 '갑자기?' 라고 할만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예를들면,

서로의 유대감이 어떻게 형성된건지, 왜 화를 내는건지 왜 다시 사랑하는건지 제3자는 갑자기 왜끼어들게 되는건지 양아치딸은 갑자기 왜나오는지, 걔량 미수의 신은 어떤 맥락에서 나오는지 직업은 왜 어떻게 바뀌게 된건지 약간의 설명은 있지만 몰입하기엔 부족하다.

출처: 네이버영화

제목이 유열의 음악여행인 이유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정해인을 위한 영화다. 정해인이 화내는 모습이 멋지고, 시련에 아파하는 것이 멋지고 멀쩡한 폰은 놔두고 뛰는게 멋있기 때문에 그냥 그 장면들을 만든 것 같다. 그 시대에 공감할 수도, 시련의 과정에 함께 슬퍼할 수도, 연애의 과정에 몰입할 수도 없다. 보고 나서 느낀 생각 딱하나 '아 정해인 잘생겼다'

그냥 스틸컷으로 정해인 잘생긴거 보면 굳이 영화 안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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