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시즌2: 피의 이야기 / 워킹데드 쉬운버전
- 리뷰/드라마
- 2020. 3. 14.
*스포있음
1. 난이도 설정을 너무 쉽게 해놨잖아
김은희 작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각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지를 담고싶었다'고 말했다. 쓰나미처럼 퍼진 역병은 상황일 뿐이고 그 안에서 인간들의 모습에 주목해야했다.
그러나, 난도 설정을 너무 쉽게했다. 시즌2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좀비들이 궁에 들이닥쳐 무자비 학살을 벌이는 씬이다. 어둠속에서 몰려오는 좀비들의 분장도 공포감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영화 '부산행'이후로 느낀 거지만, 한국형 좀비들이 여타 다른나라 좀비들보다 더 찰떡이라고 해야되나? 훨씬 실감난다. 억지로 개그캐릭 집어넣으면서 웃음유도를 하지 않아서 좋았다.(없진 않았지만) 그러나, 재난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인간관계, 심리, 정치싸움이다. 워킹데드에서는 이를 세밀한 부분까지 설정하여 나중엔 좀비가 아닌 사람이 더 무섭다는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킹덤에서는 어떤가? 권모술수, 배신이 있기는 하지만, 세자 창 앞에서 별다른 힘도 못쓰고 척척 무너진다. 느껴지는 포스로는 메인 빌런이었던 조학주는 정예 좀비가된 안현대감(허준호)앞에서 자신들의 수많은 병사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다. 시즌1에서 반전을 보여주며 악의 근원처럼 느껴졌던 중전도 왕의 자리에 앉아 순순히 죽어준다. 그 사이 의녀는 역병을 치료할 신약을 뚝딱 개발해내고 그 신약은 지천에 깔린 물이다.
혜원조씨 일가와 정치싸움이 치열했냐? 아니다. 그냥 역병에 다죽었다. 세자 이창이 세력을 모을 때 역경이 있었나? 아니다. 자기 가족들을 버려가면서까지 수많은 군사들이 이창 편으로 단 한명도 빠짐없이 돌아섰다. 배신자가 한 명 있긴 했었다. 그러나 배신한지 러닝타임으로 10분도 안돼서 죽는다. 각 계급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명확하다. 혜원조씨는 비열하게 피를 이러가려하고 세자 이창은 백성을 위하려고 한다. 특히 중전은 왜인지는 모르겠나 피해의식이 크고자기 것을 지키려고 하는 욕망이 상당하여 가질 수 없다면 다 부셔버리겠어라며 트롤 짓을 한다. 게임도 이렇게 난도를 너무 쉬움으로 설정하면 재미가 없다. 하물며 재난 드라마에서 이렇게 쉽게 모든 것이 척척 이뤄져서야...
2. 피의 의미
피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성경 속 피는 생명과 구원을 의미한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생략...죄를 속하느리라'레위기 17장 구절을 통해 볼 수 있듯이, 피 흘림을 통해 구원받은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대신 동물의 피로 대신하게 하여 인간의 죄를 덮었다.
그러나, 킹덤에서 피는 이와 반대로 죽음, 권력, 탐욕을 뜻한다. 드라마속 모든 좀비, 사람은 피를 갈구한다. 좀비는 피에 말그대로 환장하지만 사람도 마찬가지다. 중전은 수많은 임산부와 여자아이들의 피를 쏟게하며 사내아이를 착취한다. 피를 이어가려고 피를 보는 것이다. 조학주는 권력으로 가는 길을 막는 모든 이들의 피를 보고자한다. 조학주는 자신의 옷에 묻은 피 때문에, 자신이 죽인 안현대감에게 물어뜯기고, 본인의 핏줄인 중전으로 인해 죽임을 당한다. 오히려 피와 동떨어진 의녀만이 생명을 지켜낸다.
역병이 진정되고 7년 후, 역병이 다시 시작됨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지현의 등장으로 시즌2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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