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시즌1 3화: 돈스테이크 / 못생겼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 리뷰/드라마
- 2020. 3. 12.
짝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여 주인공은 같은회사 동료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사내 비밀연애중이었다.
이를 모르고 정성스럽게 스웨터를 짜서 사랑을 고백하는 주인공. 후에 비밀연애 사실을 알게되고 좌절하지만 다른 회사후배가 자신의 스웨터를 정성스레 고쳐줬다는 사실에 “이 마음이 뭐지?”하며 혼란해하다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고 후배와 좋아한다는 말을 주고받고 연인이 된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짝사랑녀가 못생겼다는 것이다.
1. '못생긴' 짝사랑녀
짝사랑에 아파하는 여주인공은 (미안한얘기지만..)못생겼다. 일부러 딱봐도 못생긴 배우를 배역에 놓은 듯하다. 반면 짝사랑의 대상과 그 여자친구는 잘생기고 예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외모로 인해 이 짝사랑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못생긴 여자의 짝사랑은 저렇게 실패해도 이상할게 없다고 말이다. 감독은 너무나 교활하게도 이점을 이용한 것이다. 반대로 예쁜여자가 짝사랑을하고 남자가 못생긴여자와 사귄다면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엄청난 감정의 교감이 있지 않은 이상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요즘 재밌게보는 이태원클라스가 논란?인 이유도 이와같다. 사람들은 개연성이 심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누가봐도 예쁜 오수아를 두고 조이서에게 가는 스토리가 납득이 안되는 것이다. 스토리에 빈약이 심해 사랑이 급전개되는 마당에 시청자들이 어떤 이유도 못찾는 것이다. 만약 이서가 수아보다 더 예뻣다면 새로이가 첫눈에 이서를 택하고 10년간 짝사랑했던 수아를 버려도 다들 이해했을 것이다. 그래 예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실제로 많은 드라마들이 스토리의 빈약함을 덮기 위해 주인공의 외모를 내새웠다. 갑자기 급 사랑이 이뤄져도 그래 저렇게 예쁘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2. 외모를 채점하는 사회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이 사회는 외모지상주의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기업 채용담당들의 98%가 채용시 외모를 본다고 했으며 많은 아나운서지망생들이 올림머리에 어울리는 얼굴을 갖기위해 성형외과에 간다. 생존성형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 실험에 따르면 신생아조차 예쁜 사람의 사진을 보면 더 많이 웃는다고 한다. 도대체 외모로 평가하지 않을 수는 없을까?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한다. 한사람의 노래에서 외모를 평가항목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 모두가 수준급 실력의 가수라고 생각한 사람이 개그맨이거나 얼굴로 먹고사는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노래실력이 더 뛰어난 경우도 있었다. 외모를 가리니 선입관이 무력화되고만 것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가면을 쓰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다. 성경에서도 야곱은 예쁜 라헬에 빠져 십수 년 노예생활을 한다.
여주인공과 회사 후배와의 사랑이 결실을 맺으면서 에피소드는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후배의 (스웨터를 다 고쳐놓는)정성을 깨닫자 "이 마음은 뭐지?"(설레이는 이마음은 뭘~까, 그건 카드캡터체리야)라고 하는 걸 보면, 그녀는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꼈지는지도 모른다. 그냥 얼빠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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