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메시아 시즌1: 반복되는 성경구절, 끊임없이 의심하는 인간
- 리뷰/드라마
- 2020. 3. 8.
예수의 재림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며 메시아에 대한 종교, 정치, 언론 그리고 인간의 반응을 그려낸다.
기독교가 보편적인 종교로 전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은 예수가 오직 '믿음'만을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유대인처럼 율법이나 하나님과의 직접계약을 통한 선택보다는 오로지 믿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간은 눈으로 직접 기적을 보아도, 또는 보지못해서 메시아를 끊임없이 의심하거나 믿음보다는 본인이 선택받은 존재라는 것에 더욱 집착한다. 불안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갑자기 나타난 메시아(알 마시히)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과거부터 변함없는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고자 함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해답을 갈구하고 의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 곡성에서 잘 나타냈다. 곡성은 포스터에서부터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관객들은 끊임 없이 흔들린다. 누가 악마인지 계속 의심하는 것이다.
성경 기록 또한 그렇다. 유대교의 탈무드에서는 '예수는 마술을 써서 이스라엘을 미혹시켜 배교하게 하였으므로 유월절 전날에 처형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알 마시히가 보인 기적을 역시 마술쇼와 연관지으며 의심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다.
알마시히에게 극중 인물들은 끊임없이 "당신은 누구세요"라고 묻는다. 묻는 자들은 모두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다. 메시아를 따라 나서려는 목사를 잡고 당장 살아갈 궁리를 묻는 그의 아내. 과거의 상처를 안고 일에 중독수준으로 매달리는 에바가 그렇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늙은 에바의 아버지, 자살까지 생각했던 목사의 딸 등 현세와 동떨어진 사람들은 오히려 메시아의 존재를 의심없이 인정한다.
사도 바울은 기독교 사상의 방향을 내세중심으로 전환시켰다. 중요한 것은 현세가 아니라 내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왜곡되어 인간은 내세를 중시하며 자살폭탄테러를 일으킬 뿐이다.
주인공 에바는 과거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유산으로 믿음을 철저히 부정하는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자주가는 카페에서는 그녀를 올빼미라고 부른다. 성경에서 릴리트는 올빼미로 번역된다. 릴리트는 가나안에서 추앙받던 여신이지만, 아담과의 다툼으로 하느님을 욕하고 마왕 루시퍼에게 간 존재이다. 과장된 해석일지 모르지만 의도된 것이라면 에바는 다음시즌에도 끊임없이 알마시히를 추적하는 인물로 그려질 것이다.
'리뷰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야식당 시즌1 3화: 돈스테이크 / 못생겼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 (0) | 2020.03.12 |
---|---|
심야식당 시즌1 2화 옛날핫도그: 질투심은 나쁜 걸까? (0) | 2020.03.11 |
이태원클라쓰 12화: 나는 다이아 / 단밤식구들의 책임에 대하여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 -에리히 프롬 (0) | 2020.03.08 |
이태원클라쓰 11화: 조이서, 너도 다 계획이있구나? / 처음으로 원하는 걸 갖지못한 조이서. (0) | 2020.03.07 |
이태원클라쓰 11화: 장근수 흑화 ? / 재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 (0) | 2020.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