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1.35T 3,000km 후기2: 실내가 경차 같다고? / 실내 위주 리뷰

*유튜브 영상: youtu.be/pw27qFame7c

 

말리부는 소나타, K5와 주로 비교되며 특히, 실내에서 심하게 비난을 받는다. 실제로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보는 실내...음, 솔직히 좋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진짜 경차라고 할 정도로 안좋은가? 라고 한다면, 그렇진 않다. 다만 현기차가 유독 실내를 잘 뽑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실내 위주로 보겠다. 계기판 부터 시트까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계기판, 핸들 등 

계기판은 솔직히 맘에든다. 물론 대부분의 중형차들, 소나타, sm6, K5 처럼 와일드한 느낌이 있지도 않고, 모드를 바꿀 때마다 화면 자체가 바뀌는 애니메이션? 효과도 없다. 아니 애초에 모드 자체가 없다...하지만 가시성이 좋고 보기 편하다. 깔끔하다라는 맛이있다. 그렇다...특별히 장점은 없지만 까일 정도는 아니란 말이다. 현대기아차가 워낙 이런 디스플레이적 요소들?은 잘 뽑아낸다. 

 

계기판

핸들은 정말이지 맘에든다. 우선 R-EPS타입이다. R타입은 모터가 랙에 붙었기 때문에 핸들이 더 부드럽고, 고장등의 문제도 더 적다. 부드럽다는 말은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절대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한손가락으로 핸들을 휙휙 돌리면서 가볍다고 하는 영상을 본 적도 있는데, 글쎄...음, 손가락힘이 쎈 것같다. 그 정도로 가볍지 않다. 다만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국산 중형차 중에 묵직한 핸들이 있었던가? 내 기억엔 기아차는 묵직보다는 뻑뻑했다. C타입의 핸들은 R타입보다 한 수 아래인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좀 고급차일 수록 R타입의 스티어링휠이 들어간다. 게다가 핸들의 그립감 역시 좋다. 두께 적당하고 재질이 부드럽다. 개인적으로 이보다 얇으면 좀 불안하고 더 두꺼우면 부담스럽다. 이 크기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즉. 핸들과 계기판에서 특별히 깔 건 없다. 

 

핸들은 부드러운편_유튜브썸네일

문 쪽 버튼들을 보자. 일단 창문을 개폐하는 버튼들의 질감?은 좋다. 즉, 날탱이 느낌은 아니다. 느낌이 쫀쫀하다. 쫀득이에 가깝다. 고급감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다. 날탱이는 딱 플라스틱 장난감 느낌을 말한다. 굉장히 싼마이 티가 난다. 말리부의 버튼들은 모두 그런 날탱이는 아니다. 쫀득이다. 하지만...이 우드장식은 상당히 맘에 안든다. 변속기 쪽에도 이런 장식이 있는데, 아빠 차라는 느낌이 들게하는 일등공신이 아닌가 싶다. 그냥 관리가 힘들든 말든, 검은색 하이그로시로 발라놨으면 어땠을까한다. 너무 노티난다. 나무장식인데 광이 나니까 매치가 너무 안된다. 영상으로 보니까 좀 나은거 같기도 한데, 실물로 보면 옛날 차같은 느낌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자체는 맘에든다. 아마도 여기서 의견이 상당히 갈릴텐데, 이 작은 8인치 디스플레이가 뭐가 좋냐고 하실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름 깔끔하고 보기 편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크기 보다는 응답성이라고 생각한다. 반응 바로바로 안오면 답답해 죽는다. 특히 한국사람들. 이번에 나온 더뉴SM6, 디스플레이가 크고 시원시원하다. 디스플레이가 커야 실내 분위기가 사는 느낌도 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느리다. 차에 차면 무조건 한번은 터치할 텐데, 느리면 너무 답답하다. 그런면에서 말리부 디스플레이는 합격점이다. 반응 겁나 빠르다. 스마트폰 터치 속도랑 거의 비슷하다. 

 

8인치 디스플레이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데, 내비게이션 누님 목소리가 참담하다. 내비 자체는 불편하지 않다. 화면 구성과 길안내도 깔끔하니 좋다. 그러나, 목소리가 진짜...기계음 그대로인데, 듣다보면 소리 꺼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 또한 문제 없다. 쉐슬람 아니냐고? 맞는거 같긴한데, 일단 들어보시라.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쓰면된다. 엥? 스마트폰 그거 연결하려면 선꼽고 클릭해서 난리쳐야하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스마트 폰으로 티맵을 켜놓는다. 그리고 차에 타서 선을 꼽고 카플레이(갤럭시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누르고 티맵키면 바로 연결된다. 5초면 된다. 오히려 순정 내비를 쓰려면 차에 타서 검색해야하니까 시간이 더 걸린다. 티맵은 업데이트도 빠르고 누구나 인정할 만한 어플이니까, 아마 호불호가 별로 없을 듯 싶다. 그래도 맘에 안든다면 카카오내비, 네이버내비 등등을 취향에 따라 쓰면 된다. 

 
차량 어플 설정 중에 해놓으면 좋은 것이 있는데, 차에서 내리고 거리가 멀어지면 자동으로 차문을 잠그는 기능이다. 나는 이 기능이 없는 건 줄 알고 한동안 내리고 키눌러서 차를 잠궜다...이 기능부터 ON해놓도록 하자. 그 밖에 레인감지센서나 메모리 시트 기능은 당연히 필수다. 

#공조장치, 기어레버 등 

공조 장치는 뭐 딱히 얘기 할게 없다. 풀오토 에어컨 그대로다. 다만, 통풍시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다. 일단, 통풍시트 버튼 불빛 부터 주황색인게 거슬린다. 열선시트가 주황색인데, 파랑색으로 해줬으면 편안했을거 같다. 근데 이거는 다들 불빛이 거슬린다 그래서 얘기해본거고...사실 바람세기가 상당히 시원찮다. 물론 없는 것 보다야 낫다. 하지만 내가 통풍시트를 넣은 것은 사람들이 차에 통풍시트 무조건 있어야한다고 해서였다. 심지어는 통풍시트 없으면 차 안탄다고 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그래서 섣불리 시승할 때 제대로 켜보지도 않고 넣었는데, 여름에 켜보고 깜짝 놀랐다. 아...하나도 안시원하다. 통풍시트의 목적은 등 땀을 제거해 주는데 있는 거라 생각한다. 물론 엉땀도 있지만 그보단 등의 면적이 넓으니까.  등 뒤에서 바람이 쌩쌩 불어대는 그런 걸 바랬었는데...그냥 조금 과장하면 바람이 나오는지 마는지도 잘 모를 수준이다. 바람을 불어내는 것이 아니라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다. 바람이 나오는 거는 같은데, 정말 하찮게 나온다. 아이러니 하게도 내가 타본 차중에(수입차 제외) 통풍시트 성능이 가장 좋았던 차는 모닝 어반이다. 모닝 통풍을 켰는데 등 뒤에서 선풍기 켠 줄 알았다. 

통풍시트

기어레버도 말이 참 많다. 패들쉬프트는 없을 망정, 기어레버 윗단에 변속 버튼이 붙어있다. 정말이지 최고로 감질 맛이 안나는 곳에 잘도 박아놨다. 하지만 이로써 우리는 말리부의 성격을 알 수 있다. 3기통에 e터보를 장착한 이 차는 달리기 위한 차가 아닌 것이다. 말리부는 그냥 시트에 몸 편히 기대고 팔 한쪽을 암레스트 혹은 도어 트림에 기댄채 느긋하게 운전하는 것이다. 그래야 차와 제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BMW같이 달리기 위한 차는 다르다. 두 손으로 움켜쥐고 양팔을 밀면서 밟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어봉 위에 변속 버튼 박아놓은 짓거리는 용서할 수 없다. 적응되지 않냐고? 전혀 안된다. 누를 때 마다 신선하고 짜증난다.

#시트
시트는 천공가죽 시트인데, 천공가죽은 레이저 천공 단계를 거친 천연가죽입니다. 표면에 레이저 처리를 거친 아주 작은 구멍이 많이 있습니다. 높은 탄성을 지니며, 통풍이 잘되기에 빠른 가열과 냉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체감상 그냥 일반 천연가죽 시트와 느낌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요추받침이나 허리지지대쪽이 딱 쪼이는 것이 상당히 편안하다. 간혹 말리부 차주들께서 어머니가 말리부를 타고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시곤 하는데...그것까진 오바고, 아무튼 자세교정을 빡 해주는 느낌이라 편안하긴 하다.

메모리 시트에 대해서 말하자면, 상당히 편하다. 전동기능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뭐 타면서 조절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뭐든 옵션이란, 있는게 무조건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동을 켜면 내가 지정한 위치로 시트가 움직인다. 응 왔어? 어디로갈까? 하는 느낌이다. 시트 지정은 2가지 타입이 가능하며, 내릴 때는 하차 포지션으로 바꿀 수 있다. 내릴 때 특히 기분이 좋은데, 차가 안녕~하면서 시트를 뒤로 빼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눈에 듸는 부분을 살펴봤다. 개인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다. 뭐든 개취란 그런 것이다. 혹시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수정을 부탁드리며... 다음 편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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