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3세대 2.0 주행후기: 아 K5 살 껄 그랬나 / 겉모습부터 가격까지

#여기는 잡소리임 

 

(*영상은 하단 유튜브 링크 참조)

 

몇 개월전 무슨차를 살까 고민하면서, 3가지 차가 후보로 부상했다. 중형세단을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소나타, K5, 말리부. 중형세단을 사겠다는 생각은 단순했다. 세단이 SUV에 비해 차체가 낮아서 차가 더 안정감있고, 주행성능이 더 좋을거라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래서 봤다. 소나타는 음...뭐, 실내 좋고 성능 최신 기술들어가고 이런 걸 떠나서, 못생겼다. 소나타 신차가 나오고 2.0혹은 1.6터보 센슈어스가 회사 주차장에도 속속 나왔지만 봐도봐도 적응이 안됐다. 어떤 작명센스 오지는 사람이 메기타라고 부르는 순간 메기밖에 안떠올랐다(개취입니다) 감성으로 차를 사는 감성충이기 때문에 패스했다.

 

 

우리나라는 현대 아니면 기아지 하면서 K5를 봤다. 음...오, 개쩔었다. 주간주행등이 하트비트라니, 게임 끝났다 생각했다. 날렵한 디자인에 하트비트로 포인트를 준 것이 맘에 들었다. 사실 헤드램프, 주간주행등 이 부분이 차가 대부분 원형에 똑같은 모습이라서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K5는 달라서 또 맘에 들었다.

 

물론, 다른 차들도 색다르게 시도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일본차들, 도요타의 프리우스나 닛산의 쥬크가 자동차 눈을 좀 특이하게 해놨는데 솔직히...개역겨웠다.(개취입니다...) 그래서 아, 자동차 눈은 건드리는게 아니구나 생각했었다.

 

닛산 쥬크 / 출처: 한국닛산

그런데 이렇게 멋진 눈이라니 사야겠다 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는 K5를 포기하고 말리부를 샀다. 감성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주행질감에서 말리부가 아주 조금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하게도 가격이 말리부가 체감이 될 정도로 좀 더 저렴했다(프로모션 때문)

 

#여기부터가 본론임

 

그랬다가 오늘 다시 K5를 타보았다. 아 그냥 살껄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관, 말할 것도 없고, 실내 디자인은 그냥 눈이 정화될 정도...였다. 주행질감도 다시 타보니 전혀 꿀릴건 없었다. 외관과 실내 그리고 주행으로 넘어가겠다. 

 

1. 외관과 실내 

 

외관은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했지만, 호불호가 있는편이긴 하다. 차의 어느부분이라도 자기주장이 강하게 되면 호불호는 꼭 생긴다. 사람들이 자동차는 이렇게 생겨야지하는 이미지가 딱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날렵한 모습에 샤프한 헤드램프, 맘에든다. 뭐 사람들 중에는 오래탄다고 생각하면 질려서 못탄다. 나중에 나이먹으면 좀 안어울린다. 라는 얘기도 하는데, 뭐 글쎄, 나이들면 그랜저, G80같은 차만 타야하나 개인적으로 자기맘에만 들면 그런 건 상관없다고 본다.

 

K5 2.0_실내

실내는 내가 말리부 차주여서 그런지 몰라도 눈이 정화됐다. 특히 가운데 확트인 디스플레이가 실내를 완성했다. 사실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길고 커봤자 뭐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말리부는 작은 정사각형 모양이지만 쓰면서 불편한 적은 없었고, 최근 출시한 더 뉴 SM6도 세로로 긴편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세로로 긴편이 앞으로 나가는 방향을 넓게 보기에 더 편하고 좋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확실히 가로로 길고 넓은 것이 디자인 상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비교해서 내비를 볼 때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 밖에 전자식파킹브레이크, 가죽시트, 오토에어컨 뭐 이런 것들은 이 차급에서 당연한 얘기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다이얼 방식의 기어레버다. 뒤에 주행질감 얘기할 때 말하겠지만, 좀 불편하다.

새들브라운 시트 / 출처: 기아자동차

그리고 3천만원 내외의 차에서 새들브라운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스타일 옵션 선택시) 사실 관리가 힘들겠지라는 이유로 꺼렸었는데, 계속 실내가 까만 차를 타다보니까 좀 질린다. 관리야 가죽클리너로 일주일에 한두번 닦아주기만 하면 될텐데 라는 생각도들고, 무엇보다 실내 분위기가 확 바뀐다. 나파가죽이나 퀄팅처리는 아니지만 시트 색상자체가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2. 주행질감

 

사실 솔직히 말하면 중형차급의 주행질감은 대충 일상에서 타고 사용하기에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막 (내가그랬던 것처럼) K5는 서스가 어떤방식인데 말리부는 어떤방식이야 이러면서 굳이 구별하는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냥 디자인, 옵션, 가격을 보고 차에 특별한 이슈가 있는지 살펴본 다음에 사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주행사진

2-1. 가속감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2.0가솔린이고 듀얼포트분사방식이다(MPI). 그래서 그런지 가속시 차가 확실히 조용하다. 변속기6단 자동변속기라서 DCT처럼 울컥거림에 대한 이슈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사실 주행코스를 잘못골라서 시원하게 밟지는 못했는데, 밟아보고 느낀 것은 '아, K3가 이 디자인을 했으면 어땠을까'였다. K3를 밟았을때, CVT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변속을 딱딱하는 느낌과 엔진음이 적당히 터지는 소리를 들려주면서(엔진 성능이 딸려서 겠지만...) 꽤 스포티한 주행질감이 맘에 들었다. K5의 외관을 보면 딱 그런 주행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중형차 답게 더 정숙하고,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상남자스러운 외관에 비해 조신한 느낌이 나서 매치가 안되는 느낌이다. 물론, 차의 정숙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중형차급에서는 그게 당연하기도 하다. 엔진음, 풍절음, 노면소음 모두 정숙했으니,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2-2. 승차감 

 

서스펜션은 좀 단단한 느낌이다. 이는 부드러운 세팅의 소나타, 말리부와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K5는 아마도 젊은층을 공략했기에 스포티한 외관과 주행질감을 추구했고 때문에 서스펜션에 단단한 세팅을 가져간 것 같다. 사실 단단한 세팅은 좀 의문이다. 나같은 일반 소비자가 '아 이차는 확실히 단단한 세팅이라서 주행이 더 스포티하고 코너링이 좋네'이렇게 느낄 수가 있을까. 그냥 '아 방지턱 넘을때 덜컥거리네'이렇게만 생각하지 않을까싶다. 

 

2-3. 핸들링

 

스티어링 휠은 C타입이 기본이다. 기아차 항상 타면서 느끼는건 핸들링 느낌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묵직하게 느껴지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좀 뻑뻑한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소비자이 있기에 이렇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핸들이 너무 가벼워도 문제지만 이렇게 뻑뻑한건 맘에 안든다. 개인차가 있을테니, 구매전 꼭 핸들한번 꺾어보시길 바란다. 

 

2-4. 전자식 변속 다이얼 

 

신형 소나타를 탔을때 버튼식 변속 다이얼이 참 거슬렸다. 그리고 혹시나 잘못 누를까봐 항상 쳐다보면서 체크해야하는 것도 번거로웠다. 그래도 꾹꾹 누르기만 하면 되니까 금세 적응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다이얼 타입은 더 적응이 안된다. 물론 이것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K5를 사서 지금껏 타고다녔다면, 다이얼이 힘도 덜들고 훨씬 편하다 이렇게 말했을거라 생각한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

디자인 상으로도 다이얼타입이 깔끔한게 더 보기좋은 느낌도 있지만 사실 적응이 되더라도 주행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기어레버를 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팍팍치는 맛이 또 있는건데, 손으로 깔짝깔짝 돌리니 좀 허전한 느낌도 든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기어레버를 잡고있어야 안정감이 드는데, 이게 없으니까 어색하다. 

 

3. 가격 

 

선루프를 제외하고 풀옵을 때리면 3,600만원인데(세금포함) 그러면 그냥 그랜저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가성비를 따지자면 프레스티지에 스타일(88만원)과 드라이브와이즈(74만원)를 넣고 2,940만원(세금포함)에 사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크렐 오디오나 10.25인치 내비를 넣을 수 있겠다. 사실 스타일을 뺄 수도 있다. 하지만, K5의 강력한 장점이 헤드램프인데, 스타일이 빠지면 방향지시등이 헤드램프 라인을 따라 나오게 할 수가 없다.

가격표 / 출처: 카눈

그리고 실내 시트도 브라운 색상을 고르지 못하니, 스타일 옵션이 다른 차들과 다르게 외관과 실내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0.25인치 내비는 실내 디자인과 편의성에서 최고지만 또 가격(93만)을 생각하면 굳이? 라는 생각이 든다.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라는 것이 내비도 없고 불편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스마트폰 연결하면 빠릿하게 연결되고 티맵이 기본제공디는 내비보다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0.25인치 내비팩은 제외했다. 

충돌방지보조 장치 / 출처: 기아자동차

드라이브와이즈는 넣는 걸 추천한다. 고속도로에서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의 편리함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충돌 방지보조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돈 좀 아끼려다가 범퍼 긁어서 수리비 몇십만원씩 내지말고 그냥 옵션으로 넣어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튜브 링크: youtu.be/8FczutIcK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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