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베뉴(Venue): 오지라퍼들의 훈수를 견딜 수 있다면
- 리뷰/자동차
- 2020. 9. 5.
*유튜브 영상: youtu.be/RgqMIrVXQeU
베뉴는 사실 관심 밖이었다. 베뉴보다 윗급인 차들은 코나, 셀토스, 스포티지, 투싼, 티볼리 등등 너무나 많았고 반응도 좋다. 그런데 '굳이 베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베뉴는 아반떼, K3보다 못하다. 하지만 저렴한 것이 장점이고, 옵션 구성도 나름 합리적이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베뉴를 선택한다면 무수한 질문공세를 받아낼 준비가 돼있어야한다. 그돈이면 아반떼 사지, 코나 사지 등등 차를 살 땐 온 갖 오지라퍼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베뉴는 그냥 엑센트 단종되고 인도에서 끌어온 차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회사에서 제일 예쁜 사람이 베뉴를 택했다. 그리고 그녀가 차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며(스토커 아님..) 차를 보니, 차가 참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저렴하고 컴팩트한 베뉴를 고른 그녀는 인성까지 좋구나...라는 과대망상과 논리적 비약에 빠져버리기도 했다.
어쨌든, 베뉴는 ‘혼라이프’를 내세우며 현대에서 판매하는 소형 SUV다. 파워트레인은 아반떼와 동일하고 가격은 동일 옵션일 때 아반떼 보다 100~250백만원 정도 저렴하다.(중간 트림 기준). 아반떼와 간단하게 비교해보자면, 베뉴는 소형, 아반떼는 준중형이기 때문에 전장,전폭,전고 모두 아반떼가 더 크다. SUV지만 실내공간은 아반떼보다 작다는 것이다. 그리고 승차감이나 주행중 소음 측면에서도 확실히 아반떼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주로 혼자 또는 둘이 탄다면 이런 단점은 상쇄된다.
베뉴는 저렴한것이 장점이다. 중간 트림인 모던이 1800만원에서 시작하고, 디스플레이를 갖춰도 가격은 1900만원이다. 초보운전자에게 필수인 후측방경보를 39만원에 갖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도 가격은 2천만원 아래다.
내가 처음 베뉴를 탔던 것은 신입사원 때, 동기들과 가평으로 MT를 갈 때 였다. 4명이 단촐하게 떠나기에 전혀 부담없는 차였다. 각자의 짐 가방을 실고 흥에 겨워 떠나기에 제격이었다. 승차감? 소음? 모두 좋진 않다. 당연하다. 제일 저렴한차인데 그만큼 안좋은게 당연하다. 동기들의 불만이 있었냐고? 차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고, 사실은 음악 크게 틀어놓고, 흔들면서 달리는데 불만할 시간도 없었다.
만약 돈은 모아야겠고, 차는 사야겠고 해서 이 차를 골랐다면 이해할 수 있다. 말 123마리가 이끄는 적당한 이동수단이며, 나름 SUV라서 짐도 많이 실을 수 있다. 차에 돈쓰긴 싫고, 차에 큰 거 안바란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실내
1,500만원 부터 시작하는 차다. 뭘바라겠는가, 하지만 생각보다 꾸지?진 않다. 대시보드며, 공조장치 사이사이 그리고 운전 중 팔이 닫는 부분 등등 전부 플라스틱이다. 가죽처럼 보이도록 표면 처리? 그딴거 없다. 그냥 생짜 플라스틱이다. 계기판은 계기판이고, 디스플레이는 화면이고 공조장치는 그냥 버튼이다. 가죽은 역시 레자(인조가죽)다. 감탄 받을 포인트도, 그렇다고 어색한 것도 없다. 조수석에 예쁜 여자친구(혹은 남자친구)만 있다면 실내는 어느 차 못지않게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은가.
운전석과 조수석은 상관없지만, 뒷자리가 여유롭진 않다. 앉았을 때, 무릎에서 앞좌석까지 무릎 한개 반 정도가 들어간다.
#실외
전면부는 코나를 닮았다. 그릴모양과 얇은 눈(헤드램프)까지. 그릴 패턴은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뭐 나쁘지도 않다. 무난하다. 이 차를 사는 사람들이 그릴 가지고 딴지를 걸 것 같진 않다. 다만 풀옵션(FLUX등급)을 때리면 그릴패턴이 바뀌는데(핫 스탬팅 라디에이터 그릴)기본 패턴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다. 하지만 그릴 때문에 깡통보다 6백만원이나 더 비싼 풀옵을 때리긴 망설여진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크기는 확실히 작다.
#주행
사실, 좋지않다. 스마트스트림 1.6가솔린 엔진에 CVT 변속기를 달았다.(모던 트림기준) 아반떼와 같은 구성이다. 우선 엔진과 배기음이 큰 편이다. 방음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지 원래 그런건지, 나쁘게 말하면 소리가 경박하다. 아반떼, K3, 코나, 셀토스 등등 소리가 이렇게 거슬리진 않았다. 소리가 큰데, 그렇다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지도 않고, 조금 경박스런 느낌도 든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 노면소음과 풍절음에서도 코나, 셀토스보다 당연히 한등급 아래다. 하지만 이 차를 사는 사람들이 정장입고, 조용히 앉아서 주행할 것 같지 않다. 음악 크게 틀고, 친구들과 아니면 홀로 놀러가면서 주행한다면, 엔진음과 배기음? 그런거 크든지 말든지 신경쓸 겨를 조차 없다. 그리고 다른차와 비교를 하니 그런거지, 사실 그렇게 불만을 터트릴 수준은 아니다. 만약 조수석의 그녀가 불평불만한다면, 음...차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은 코나와 느낌이 비슷하다. 뭐 자세히 뜯어보면 다를 수도 있지만, 느낌 상 거의 같다고 느꼈다. 부드러운 느낌이다. 휠의 그립감이나 가죽질감은 역시 그냥 평범하다. 현대차의 핸들 느낌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가격
모던 트림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깡통(스마트)에서는 전동사이드 미러나 풀오토에어컨 등등을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버튼시동, 스마트키는 물론, 가죽시트, 가죽휠, 열선시트, 열선핸들, 디스플레이(8인치)가 모두 갖춰서 2000만원 미만으로 구성이 가능하다. 풀오토 에어컨은 편리성도 있지만, 외관상 수동조작보다 보기 좋다. 특히, 현대스마트센스를 39만원에 갖출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아반떼에서는 스탑앤고, 전동식 파킹브레이크 등과 묶어서 98만원에 파는데, 핵심 기능인 후측방경보만 따로 빼서 39만원에 구매가능한 것이다. 전방충돌방지는 깡통부터 기본으로 들어가니, 각종 경보 및 방지 장치를 모두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주로 20,30대 초보 운전자가 이차를 선택한다고 봤을 때, 꽤나 가성비가 좋은 옵션이다. 괜히 옆차 긁어서 수리비 몇십만원씩 깨지지 말고 꼭 40만원 정도 투자해서 스마트센스를 넣자.
현대 베뉴, 소형차라고 무시하기엔 성능에서 적당한 타협을 한다면, 경제적으로 만족하며 탈 수 있는 차입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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