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어반 주행후기: 마트갈 땐 모닝이지

한국에서 경차는 외면받는다. 일본 처럼 경차혜택이 좋지도 않고, 작고 좋지도 않은 차라는 인식 때문이다. 또 소형SUV가 약진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작은차의 수요를 소형SUV에 뺐긴 면도 있다. 2019년에는 약 5만대라 팔려, 국산차 판매순위 11위를 기록했다. 그 비싼 그랜저(10만대)의 반밖에 못판 것이다. 하지만 남들 시선만 걷어내고 보면, 좋고 비싼차보다 이차가 필요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벤츠 뽑아놓고 (바빠서)마트갈 때만 쓴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지 않은가. 물론 벤츠 타고 마트가야 더 멋있긴 하지만, 마트는 모닝타고 가기 좋다. 모닝 어반을 외관, 실내, 주행성능, 가격 순으로 살펴본다. 주행한 차량은 모닝어반 프레스티지 등급(+드라이브와이즈1)이다(렌트카를 이용하여 추정함). 영상은 하단 유튜브 링크 참조.

 

#외관 

 

외관은 그냥 모닝이다. 익숙한 디자인이다. '스타일(50만)'이나 '엣지(20만)'을 통해 디테일을 추가할 수는 있다. 전면부를 보면, 헤드램프는 일반 벌브형타입이다. 스타일 옵션으로 프로젝션 타입의 램프로 바꿀 수 있다. 램프에 눈동자?가 생기고 LED타입이기 때문에 밤길 시야확보가 더 수월해진다. 그릴 부분은 얇고 좀 심심한 디자인인데, 엣지 옵션을 통해 블랙 하이그로시를 추가할 수 있다. 번호판 밑 안개등도 벌브타입이 기본이고, 프로젝션 타입으로 변경 가능하다. 전면부는 전체적으로 차량 사이즈에 맞게 귀여운? 그런 느낌이다. 

 

모닝 어반_외관

 

측면부 보면, 프레스티지(깡통 바로 위)등급부터 크롬 도어핸들이다. 휠 역시 프레스티지부터 14인치 알로이 휠인데, 스탠다드 옵션인 스틸 휠은 조금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있다. 

 

후면은 역시 기본 벌브형 램프에 옵션으로 프로젝션타입을 추가한다. 디자인 역시 소형차에 어울리는 무난한 디자인이다. 트렁크 공간은 크진 않지만 여행 짐 3,4개는 거뜬이 들어갈 공간이며, 2열 폴딩이 각각 독립적으로 되기 때문에 2명 혹은 3명이가더라도 짐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실내 

 

시트는 프레스티지 등급부터 시트가 인조가죽이다. 착좌감은 딱 잡아주는 느낌은 없고, 딱히 폭신폭신하지도 않지만, 적당히 쿠션감이있고 운행중 몸이 배긴다거나 하지는 않다. 하지만 핸들은 풀옵션에서야 인조가죽이 기본이고 이하로는 컴비니언스(20만원)을 추가해야 넣을 수 있다. 그립감 역시 착좌감 못지않게 중요한데 이점이 아쉽다. 계기판 역시 프레스티지 등급부터 4.2인치 LCD클러스터가 기본이다. 그리고 프레스티지에서 놀랍게도, 운전석 통풍시트, 앞좌석 열선시트가 기본이다. 열선이야 그렇다쳐도 통풍이 기본으로 들어가는 건 장점이다. 게다가 통풍시트는 2단 조절이지만 바람이 등부분, 엉덩이부분에 꽤 시원하게 나온다. 중형급 세단인 더뉴 말리부에서 통풍시트는 3단 세기 조절임에도 바람이 시원하게 나온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모닝에서 그보다 시원하게 나왔다. 아쉽게도 열선 스티어링 휠(손따)는 컨비니언스(20만원)으로 추가해야한다. 

계기판

운전석에 앉았을 때 공간감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좁고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물론, 이차에 4명이 탄다면 꽤나 답답하지만 혼자 혹은 2명이 탄다면 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다. 뒷좌석에 않았을 때 다리공간은 역시 부족한 편이다. 중형급에서는 주먹 세개 이상의 공간이 남았다면, 모닝에서는 한개 반정도의 공간이 남는다. 머리공간은 여유로운 편이다. 

 

자동변속기와 통풍, 열선 시트 버튼

 

시트와 통풍, 열선기능, LCD 계기판, 알로이 휠만 해도, 깡통보다는 155만원 더주고 프레스티지로 구매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주행성능 

 

외관과 실내는 무난한 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주행성능이다. 이 차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 MPI엔진으로, 출력은 76, 최대토크는 9.7이다. 출발 시 가속감은 답답한 편이다.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RPM이 3~4천으로 높아지고 속력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이후 60키로 미만으로 시내주행을 할 때는 안정적이다.

 

모닝 어반_스펙 / 출처: 기아자동차

 

고속 승차감은 꽤나 좋지 못한 편이다. 일단 차가 나가질 않는다. 80km정도로 속도를 올리려고 할 때, 엔진음과 RPM이 폭발한다. 하지만 속도는 올라가지 않는다. 계기판상 속력은 270km지만, 90km에서 아무리 엑셀을 밟아봐도 100km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다. 계속 시도했으면 가능했겠지만, 엔진이 터질 것 같아서 포기했다.

 

주행사진

즉, 이 차는 80km미만으로 정속주행을 하는 용도에 맞춰진 차다. 가까운 거리로 출퇴근할 때, 아이를 학교 데려다 줄 때, 마트갈 때의 경우는 차의 속도가 필요없다. 안전하게, 60~70km정도로 도심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주행하는 것이다. 다만,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의 경우 답답함이 가중됐다. 확실히 힘이 부족한 차는 맞다. 기아에서 말한 것 처럼 이 차는 '바쁜 마음에 여유를'가지고 '도시를 백배 즐기는(=도시에서만 타는)'차다. 

 

조향감의 경우 나쁘지 않았다. 엄청 쫀쫀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핸들이 가벼워서 휙휙 돌아가는 느낌도 없었다. 승차감의 경우는 좋지 않았다. 앞좌석임에도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허리까지 살짝 느껴질 정도다. 뒷좌석 역시 토션빔 세팅으로 승차감은 좋지 못할 것이다.

 

주행 중 소음의 경우 어플로 최대 80dB, 평균 55.02dB를 기록했다. 정차 중 소음은 44.5dB정도를 기록했다. 소음 역시 고속 주행에서 특히나 크다. 노면 소음은 물론, 엔진소리까지 꽤나 크기 때문에 80km이상 속도를 내기 부담스럽다. 

 

#가격 

 

1000cc 미만의 경차의 경우 취등록세가 면제된다. 따라서 프레스티지 등급의 차값은 1,360만원이다.(부대비용 5만원 포함) 기아의 준중형 모델인 K3 깡통 가격이 취등록세 포함 1,815만원(취등록세 포함) 정도이니, 약 455만원 저렴한 셈이다. 

모닝 어반_가격 / 출처: 카눈

여기에 자동차세는 연 103,780(위택스 지방세 미리계산)이니, 세금 또한 연 20만원 정도 저렴하다(K3 자동차세 연 29만원) 그 외 유류비 환급(전용카드 결재시 리터당 250원),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이 있다.

 

모닝 어반 자동차세 / 출처: 위택스 지방세 미리계산

이러한 할인혜택이 있지만, 개인 따라 준중형과의 가격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운전할 자신이 있는 사람만 이 차를 선택해야 장점을 확실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유튜트 링크:

youtu.be/alsL9nM1LuY

 

공지사항

최근 글

최근 댓글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