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5화: '죽이고 싶지 않아요?' / 정말 우리는 살인자들과 다른가

점점 고시원에서 이상한 낌새는 느끼는 종우, 그리고 마찬가지로 고시원을 의심하는 정화(순경) 마침내 4층에 직접가보지만(제발 혼자 다니지좀 마라...)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억눌린게 아니라 즐기는거 같던데?"

고시원에는 억눌린 사람이 많다는 기자의 말에 종우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잘못 판단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들은 억눌리지 않고, 하나의 게임처럼 즐기고 있다.   

정화가 4층을 순찰할 때, 바로 밑 층에서는 복순(고시원 주인)과 두 아들이 젠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위태위태한 젠가, 원래 긴장감을 가지고 해야하지만 그들의 모습엔 긴장감이 없다. 사람을 죽이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지만 무너지려하는 젠가처럼 순경의 모습은 다른 방에 숨겨진 인질처럼 위태위태하다.

 

 

고시원 사람들 / 출처: https://www.eyesmag.com/posts/115425/the-original-webtoon-and-the-ocn-drama-with-a-100-synchro-rate-are-hell

 

살인마들은 우리가 이미지화하고 있는 악마의 모습이 아닌 경우가 많으며,  평범한 직장인, 아이 아빠 등 흔히 우리 주변이 있는 사람의 모습과 같다. 서문조도 그렇다. 누가 그를 시체 이빨수습해서 반지모으는 싸이코패스라고 생각할까. 때문에 '우리는 진짜 그 살인마들과 다른가' 라는 생각을 했다. 

버섯물이라며 수면제? 독극물?을 먹이고 집을 털어가는 복순, 버섯물을 마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맥주를 마시는 종우네 팀원들의 모습으로 바로 이어진다. 누구나 그들의 살인게임 대상자가 될 수 있음과 동시에 누구나 살인게임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종우는 평소 자신을 짜증나게 했던 선임에게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그때 온 문자, '죽이고 싶지 않아요?'

맞다. 종우는 너무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 군대선임, 회사 대표 등을 대상으로 자주 상상하고 있는 일이다. 

 

정말 다른가, 이 세상엔 이렇게 죽이고 싶은 타인들이 한가득인데, 그냥 한걸음만 더 내딛으면 결국 서문조같은 살인마와 같아지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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