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3화: 어쩌면 우리는 매일 죽는다 / 장송곡 레퀴엠, 미완과 죽음의 조화
- 리뷰/드라마
- 2020. 5. 20.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지옥에 걸맞게 죽음이 등장한다.
205호 안희중은 고시원사람들에게 끌려가 서문조(김동욱)에 의해 죽는다.
또,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웹툰에는 중우가 선배와 술을 먹던 날
거리에서 싸우던 사람 중 한명이 죽는다.
서문조가 안희중을 죽일때, 배경음으로는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나온다.
레퀴엠은 모짜르트가 백작의 요청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작곡내내
저승사자 이미지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을 위한 장송곡이라는
생각으로 작곡에 임했다. 하지만 모짜르트는 이곡을 미완의 상태로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죽음과 미완성 완벽한 조화가 아닌가?
나는 레퀴엠을 자주 들었다. 장송곡이긴 하지만 죽음이나 섬뜩한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차분해지면서 평온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공부할 때나 자기전에도 많이 들었다. 들으면서 아..나는 죽는다 죽는다
하면서 잠들때도 많았다.
레퀴엠이 나오며...205호 조폭 안희중은 진짜 살인을 당한다. 한편,
윤종우는 회사에서 갈굼을 당하며 사회적으로 죽어간다.
살인을 하며 살인자가 느끼는 감정을 묘사하는 종우 앞에서 서문조는 이렇게 말한다.
"근데..꺼져가는게 아니라 타오르는게 아닐까요"
죽어가는 자는 꺼져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타오른다는 것이다.
타오른다는 것은 생명, 부활의 의미인가 아니면 생명을 잃는 찰나의 순간 번뜩이는 발악인가
사회적인 살인도 마찬가지 아닌가, 스트레스를 이곳저곳에서 받고 나면,
분노와 짜증이 밀려와 화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내가 도대체 이 세상에 무슨 쓸모가 있나,
이렇게 살아 뭘하나 싶어 차갑게 식어버리곤 하는 것이다.
서문조는 사이코패스 느낌이 난다. 일을 할때나 살인 할 때, 사람과 대화할때
감정이 없는 것을 느낀다. 도깨비에서 그렇게 장난도 많이치고 댕청한 연기를 했던
김동욱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섬뜩한 무표정의 연기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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