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L vs OTA: 현대의 V2L과 테슬라의 OTA_1편 / V2L로 현대차 쉴드치기
- 리뷰/자동차
- 2021. 7. 23.
#현대: V2L(Vehicle to Load)
현대가 아이오닉5를 통해서 V2L기술을 도입했다. 말 그대로 차에서 외부기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사실 그 이전에 닛산 리프 등 다른 차량에서도 있었지만, 모든 가전기기에 사용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그냥 거대한 보조배터리인 전기차의 많은 전력중 고작 3.5kw정도 외부 기기로 흘려주는 건데 뭐가 그리 대단한가 싶다. 하지만 그리 단순하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테슬라, 폭스바겐을 비롯한 수 많은 양산차 브랜드들은 왜 V2L기술을 적용하지 않았겠는가.
1. '쉬운'기술이지만,
물론 쉽다고 이야기할만한 기술일 수 있다. 그냥 전기차에 박혀있는 배터리에서 3.5kw 정도만 외부로 끌어쓰는 것이니까. 조금 다른 형태라고는 하는데, 18년 닛산(리프)에서 V2G가 있었고, 22년 출시예정인 포드 F-150 라이트닝에도 V2L이 들어갈 것이라한다. 물론, 기존의 제조사에서는 '문제 상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제한된(정해진 인버터 허용 등)상황에서만 허용했다. 그리고 그 문제상황은 화재일 것이다.
테슬라에도 아직 V2L은 없다. 왜 없을까. 규격화나, 열관리 등등의 추가 기술이 필수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증'이다. 인명피해를 항상 고려해야하는 차동차 기술 특성상, 불량률 즉, 화재사건을 '제로'로 만들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찌보면 현대가 과감하고, 기술에 대해 자신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2. 단순히 충전에 그치지 않는다.
V2L의 주요 기술은 전력을 외부기기에 공급하는 것 뿐이지만,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현대에서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이다. 공감한다. 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는 첫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차는 혁명이다. 현재 전세계 모든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에 탑승하려는 이유는 전기차는 혁신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단순히 기름 안넣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기로만 왕복해야만 혁명일까? 물론 아니다. 대용량 배터리로 전기를 저장하고, 그것을 자유롭게 쓰면서 차는 더이상 이동수단의 개념만이 아닌, 새로운 주거형태 또는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비교하는 것은 너무 비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이들이 경악한 것은 통신기기가 아닌, 새로운 무언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단순히 전화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V2L은 전기차가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게될 수 있는 단초인 것이다.
3. 하지만, 과연?
물론, 아직 문제가 많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경험하기 위해 당장 주차장에서 아이오닉5를 타고 차박을 떠난다고 해보자. 아이오닉5의 '국내 인증(환경부)'주행거리는 상온 405km, 저온 354km다. 대략 400km로 가정하고, 100km를 달려서 캠핑장 또는 노지로 갔다. 아이오닉 V2L시 사용 전력을 테스트 한 유튜브 영상((82) [아이오닉5] 카라반을 이용한 V2L 한계 전력 테스트 영상입니다. - YouTube)을 보니, 24시간 가동시, 배터리를 하계에는 25%. 동계에는 75%소모했다.
차이가 있는 편인데, 이를 통해 단순하게 계산해보자. 잔여 300km에서 25%사용시 225km가 남고 여유롭다. 동계에는 75km가 남고 부족하다. 물론 해당 영상은 에어컨, 냉장고, 히터, 컨버터 등 전자기기를 최대치로 풀가동했기에 실사용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100km정도가 아닌, 더 지방으로 가거나 한다면 1회 충전으로는 조금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충전시설(인프라) 또한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아이오닉5의 경우, 반도체 수급, 노조로 인한 생산 차질 등등으로 출고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점차 출고 대수가 올라오면 충전시설 대란이 올 지도 모르는 일이다. V2L이고 뭐고, 아직은 시기상조다 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E-GMP를 적용한 1세대 전기차임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V2L을 적용한 것 자체만 생각해보면 박수 한 번 정도는 쳐줄만 하지 않을까(짝)
이어서 2편에는 테슬라 OTA를 살펴보고 V2L과의 비교우위를 따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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