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4화: 좀비아이, 문강태
- 리뷰/드라마
- 2020. 7. 1.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추성훈이 사랑이를 사랑하고 송일국이 민국이를 사랑하고, 당연한 아름다운 그림이다. 그러나 문강태(김수현), 고문영(서예지), 권기도(곽동연, 국회의원 아들)는 각자의 이유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문강태는 어머니가 장애인인 형만 챙기느라 늘 뒷전으로 밀린다. 그래서 그는 애써 아닌척하지만 사랑에 목마르다. 스스로 형을 챙기며 책임감으로 덮으려하지만, 이제 그만 스스로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있다. 스스로를 계속해서 억압하는 강태. 자식을 필요에 의해서 낳는 거라는 국회의원의 말을 듣고 폭발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무슨 쓸모가 있어야 되는 건가. 그럼 낳질 말았어야지!" 이는 가슴 한구석에 있던, 상태의 진심이다. 원망스러운 어머니, 하지만 사랑하지만 계속 책임져야만 하는 형... 고문영은 이를 꿰뚫어본다. "왜? 너도 놀고 싶지"라며 도발을 하고, 구속하지말고 본능대로 탐나는 것은 탐나는대로 갖자고 말한다. 강태는 이러나 저러나 자신에게 사랑의 느낌을 주는 고문영에게 끌린다. 이런 마음은 고문영의 '좀비 아이'를 읽고 그녀도 같은 고민을 했구나 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폭발한다.
강태는 고문영을 오해했다. 나비를 찢고, 사랑하는 감정도 모르면서 사랑을 외치는 고문영에게 말한다. "넌 몰라. 니가 무슨 감정인지 모른다고, 속은 깡통처럼 텅비었어. 너는 죽을때까지 나 몰라." 하지만 강태는 고문영이 쓴 좀비아이를 보고 동화속 좀비아이가 자신과 완벽히 같다는 것을 알게된다.
좀비아이는 좀비인 탓에 어머니는 지하에 아이를 가두고 먹을 것만 넣어준다. 감정이 없이 식욕만 있는 아이는 어머니가 주는 동물을 먹으며 살아간다. 그러다 역병이 돌아 모두가 죽고 마을을 떠난다. 홀로 남은 어머니는 좀비아이를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먹을 것도 다 떨어진 상황. 어머니는 자신의 팔다리를 내어주고 마지막엔 몸통만 남아 아이앞으로 간다. 아이는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말한다. "어머니는 따뜻하구나" 식욕만 있다고 생각한 아이에게 필요한건 떼어준 팔, 다리가 아니라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었던 것이다. 결국 고문영도 부모님의 사랑이 필요했던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나비를 찢는 소녀가 아니라, 개미에게 돌아가라고 구두로 막기만 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만든 최고의 창작품이 아니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을 아이였던 것이다.
이제 강태와 고문영은 싱크가 맞았다. 비올 때 겉옷 덮어주고 OST 흘러나오면 다 한거나 마찬가지다. 3편까지 페미, 장애인, 성적요소까지 어그로 잔뜩 끌었지만 시청률에선 별 재미를 못본 이 드라마는 4화가 되서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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