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라쓰: 조이서가 동전을 '강 위에서' 던진 이유 / 소신, 살아가는 방식
- 리뷰/드라마
- 2020. 2. 18.
우리나라에서 살다 보면 걷게 되는 길이 있다. 제도권 교육이라는 일방통행이다. 학생은 보통 학교에가고 크고작은 시험을 보고 대학을 가고 또 교육과정을 거쳐 사회로 나간다.
이 틀은 꽤 강력하다. '말잘듣는 사람'에게는.
나는 학교에서도, 지금 회사에서도 말잘듣는 사람이다. 딱히 그러려고 하는 건 아닌데, 말을 잘 듣고 해야 맘이 편하다. 태어날때부터 DNA로, 스탯이 정해진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재벌에 대한 복수, 사이다 그런 것도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 중심은 '소신' 스토브리그 백단장도 그렇고, 소신있게 살지 못하는 세상이다보니 소신있는 캐릭터들이 인기인가보다. 대리만족!

박새로이도 그렇지만, 조이서도 '소신'있게 산다.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서, 소신에 대해 생각해 봤다.
김다미는 단밤 입사를 고민하다가 동전을 던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많은 동전 던지기 씬을 봤지만,
흐르는 강위에 대고 동전을 던진 건 처음봤다.

땅위에 동전을 던지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강위에 던지면 확인할 수 가 없다(굳이 쫓아가면 확인할수도있지만,)
조이서는 동전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짓는 사람이 아니다.
강으로 떨어진 동전을 보고 조이서는 말한다.
"뒷면이 나왔다고 생각하지 뭐,"
본인이 선택하는 인생, 앞서나가는 친구를 밀어버리면서 1등을 차지하는, 본인만 생각하던 조이서가, 최초로 남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은 스스로는 '감'이라고 표현했는데, 소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신이 있으려면 당연히 '자기 생각'이 있어야한다. 자기 생각이 쌓이다 보면 소신이 형성되는 거니까,

SNS스타라, 돈걱정도 없고 공부도 잘해서 대학에 갈 수 있음에도, 단밤(꿀밤)에 가는 조이서를 생각하며,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나를 생각해봤다.
시험걱정, 취업걱정, 최근에는 오전까지 끝내야할 업무 등 당장 눈 앞에 닥친것들 뿐이다.
내가 소신있게 살기에 앞서, 소신자체가 없는 것은,
제도권 교육에서 나에게 요구해온대로, 옆자리 친구들이 하는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뒷면이 나왔다고 생각해버리는 게 아니라 뒷면 자체가 없었던 삶이고 이게 아마 대부분 회사원들의 삶이 아닐까한다.
소신이 있는 사람도 점차 깎이고 다듬어져 그저 하루하루 일쳐내며 사는 것.
이 안에도 당연히 희노애락이 있으니, 나쁘지는 않지만
어딘지 인생이 허무하다.
나는 지금 발걸음할 단밤도 없고, 던질 동전도 없다.
나도 동전한번 던져보자, 적어도 땅위에서라도 한번 던져봐야하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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