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비트코인: 회계처리를 중심으로 / 머스크의 진심 / 둘 다 화성 갈끄니까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가격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의 트윗은 진심이었을까? 테슬라의 회계장부를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1. 투자자산 VS 무형자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19년에 비트코인은 화폐나 금융상품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거래소에서 가지고 있는, 즉 판매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모두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라는 것이다.(출처: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993008.html)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Distal asset(즉, 무형자산)에 계상했다. 테슬라는 상장사고 회계사의 감사를 받기 때문에, 독자적인 판단은 (당연히)아니다.

테슬라 비트코인 회계처리(BS) / 출처: 테슬라 IR


미국은 독자적인 회계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처럼 국제회계기준을 따를 의무는 없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이나 화폐성 자산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은 이를 영업을 위한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과도 일치한다. 테슬라의 원문 재무제표(balance sheet)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 또는 축약하는 과정에서 Digital assets이 아닌, 장기투자자산으로 계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계정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한다.

 

2. 영업비용 VS 영업외비용

 

비트코인 수익, 비용의 회계처리(IS) / 출처: 테슬라 IR

테슬라와 같이 원칙으로 무형자산으로 계상하는 경우, 비트코인의 상승으로 인한 수익은 수익으로 기록할 수 없고, 손실만 손실으로 기록해야 한다. 1분기의 경우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1,331백만 달러인데, 한화로 약 1조5천억정도이다(3/31 환율적용) 테슬라는 1분기에 비트코인을 매각했고, 수익(101백만 달러)이 발생했는데, 회계처리가 특이하다. 수익으로 기록하는 것이 아닌, 영업비용의 차감으로 보았다. 정확히는 판매및관리비에서 차감했는데, 이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영업용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출처: [해외주식 인사이드]6배 오른 테슬라, ‘비트코인’으로 변동성 확대 우려 - 뉴스웨이 (newsway.co.kr)

2분기에는 23백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한화로는 약 260억 정도이다(6/30 환율 1,128.5 적용) 이 또한, 판매및관리비에 가산했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으로 분류할 수도 있었다. 물론, 투자자산의 경우에는 장, 단기를 막론하고 모두 시장가치의 변동에 따라서 수익과 손실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실무상 까다로운 점도 있다. 그리고 단기투자자산이 아닌 이상 수익은 영업이익에 곧바로 포함되는 수익이 아닌, 자본 항목으로 들어가기 떄문에, 굳이 따지만 실익도 없을 수 있다.

 

3. 같이 가는 거야?


궁극적으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과 함께 (화성까지)간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는데, 테슬라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이미지와 맞기도 하고, 스페이스X까지 생각했을 때, 더 맞는 화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중국 화폐에 휘둘리지 않아도 되며, 현금을 낮은 금리에 묶어두지 않아도 되기에 이득이라고 판단 할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이 시도했던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테슬라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일이지만…
하지만 현재 테슬라의 생각은 적어도 지금까지의, 21년 회계처리만 보자면 장기목적이며, 영업과 관련지어서 판단하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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