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대사, '라면 먹고 갈래'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가 나온 영화다. 멜로 대가 허진호 감독이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내놓은 영화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심은하가 순한 맛이었다면 이영애는 매운 맛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2가지 있다. 첫째, 은수(이영애)가 '라면 먹고 갈래요'를 시전한 후, 그 날 밤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이영애가 자고 갈래요라고 한 번 더 물어본다는 것. 은수가 라면이라면 상우는 북엇국이다. 사랑의 온도가 다르듯 둘의 온도차는 심했다. 사랑이 변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은수는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은수는 항상 라면을 먹는다. 라면은 쉽게 끓여서 간단히 먹을 수 있다.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처럼 은수한테 사랑은 그저 인스턴트일 뿐이다..
"아니야 난 괜찮아" 대학시절, 2년을 바친 시험에 떨어졋을 때,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할 수록, 나는 더 비참해졌다. 이 영화의 주인공도 그렇게, 괜찮은 듯 살아가는 사람이다. 주인공은 죽을 병에 걸렸다. 그는 마지막 잎새를 기다리는 갸날픈 소녀가 아닌, 세상풍파 다 버티고 살아온 백장노인도 아닌, 30대 남자 유정원(한석규)이다. 푸른하늘, 빨간색 스쿠터, 그리고 아름다운 다림에게 호쾌하게 "남자 친구 없어요오?"라고 묻는 정원(한석규), 모든게 완벽하다. 이렇게 미소짓는 나날들을 죽음 앞에서 그는 그저 어제 오늘을 살 듯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사랑도 언젠간 추억으로 그친다며, 모든 걸 내려놓은 그에게 구청 주차단속 직원 다림(심은하)이 다가온다. 첫만남에 정원은 다림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