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신이 아니야 어린 김영하는 참 허세 넘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 섹스, 신에 대해 그가 늘어 놓는 말들은 어딘가, 현실세계가 아닌 이야기 같다. '완전한 신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말하는 주인공 C는 완전한 인간 그 자체다. 신이 만든 이데아에서는 사물을 투영해서 바라보는 법이 없다. 그 자체로 완전한, 무결의 세계인 것이다. C는 모든 사람을 매체에 투영해서 바라본다. 그는 '자살 안내자'로서, 글을 통해 세연을 바라본다. 비디오아트 작가로서 영상물로 미미를 바라본다. 무결점, 순수함이 깨져버린 그의 시선은 당연하게도 '신'일 수 없다. 작가가 미미를 통해서 말한 것 처럼 '걸리지는 순간 그것은 이미 실재가 아닌 것이다.' 신이 우리를 모니터로 관찰할까? 아무리 화질이 좋아도 그건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