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김태리)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나왔다" 라고 한다. 다닥다닥, 옆사람 숨소리까지 세밀하게 들리는 노량진학원과 사방이 탁트인 고향집 차이는 극명하다. 이 영화는 그저 맛있고 때깔좋은 음식 먹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대학교 졸업반 즈음의 남녀가 어떻게 삶을 살아나가는지, 그들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서울에는 정답이 있다. 커리어를 쌓기위한 코스, 나이별 적정한 연봉, 모아놨어야할 돈, 차, 집 등등 별다른 스토리도 없이 시골에서 밥지어먹고 고향친구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뿐인데, 나를 사로잡았던 건 김태리가 예뻐서 서울의 정답공식에서 벗어나 나도 좀 편안히 살고 싶기때문이었다. 고사리 캐는 소리, 달팽이가 기어가는 모습 비오는 날 지붕끝 메달린 종소리 들판을 달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