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처음이자 마지막 인턴은 신문사 사진부 기자였다. 복학하고 처음 맞는 방학. 뭔가는 해야하는데 죄다 떨어졌다. 학교 게시판을 뒤적이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신문사 인턴 공고에 지원했고 어쩐 일인지 합격을 했다. 하지만 내가 배치 받은 곳은 사진부였다. 셀카 한 장 제대로 못 찍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하며 열심히 굴러다녔다. 당시 세월호가 한창이라 카메라를 들쳐 메고 한 여름에 여기저기 시위현장을 다녔다. 뭐하나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아서 공부하랴 사진찍으랴 바쁜데, 술을 왜 이리 마셔데는지 점심에도 한병 씩은 먹었다. 굴러먹다보니 신문 4면에 사진이 실리기도 하고 짧게 글도 써보고, 꽤 재밌었다. 하지만 현실은 처참했다. 당시 월급 따윈 없었고, 정식기자로 전환되는 일은 더더욱 없었..